2009년 9월 18일 금요일

로또, 남 얘기 하듯

"한 주의 희망, 로또"라는 카피를 언젠가 본 듯하다.

절묘하지만 아마 오래 쓸 수는 없었을 거다.

 

한 주의 희망이 정말 로또 뿐인 사람이 많은 사회라면, 가망이 없는 사회다.

 

언젠가 한 아우는 자기의 희망은 갓 태어난 자식과, 로또 뿐이라고 했다.

막 사는 나야 그렇다치고 건전하기 이를 데 없는 그 녀석이 왜 그래야하는 건지.

 

 

2009년 9월 4일 금요일

네이버 웹툰, '짧은 댓글' 시스템의 긍정적 효과?

 

네이버 웹툰의 독자 댓글은 40자 제한으로 매우 짧게 제한되어 있다. 이는 독자의 의견을 소홀히 취급하는 것이며, 또 독자간의 소통을 차단하고 단순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이 꼭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닌 듯하다.

 

짧은 댓글은 더 많은 '사소한 참여'를 이끌어낸다. 다음 웹툰의 독자평이 아주 많아야 수백여 개에 불과한 것에 비해 네이버 웹툰의 경우에는 수천 건을 훌쩍 뛰어넘는 게 보통이다. 짧은 만큼 쓰기도 쉽고, 읽기도 쉽다.

 

예컨대 웹툰 작가가 작품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댓글을 읽는 데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한 시간여 정도라면, 네이버의 작가는 '더 많은 독자의 반응을 살핌으로써 독자반응의 평균값을 파악'해볼 수 있고, 다음의 경우 '더 많은 독자의 추천을 이끌어낸 우수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과연 어느쪽이 독자의 반응을 더 정확히 피드백하여 작가로 하여금 더 우수한 작품을 생산케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즉 더 우월한 시스템인가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좀 과장해서 말해보자면, 네이버의 댓글 시스템은 '작가를 향한 독자의 팬레터' 성격을 갖는다고도 할 수 있다. 중앙집중적이다. 이에 비해 다음은 '독자와 독자' 사이에서 '감상평'이라는 2차 저작물을 육성하는데 주력한다는 느낌이다. 네트워크다.

 

...

 

 

2009년 9월 3일 목요일

이회창 총재의 부활?과 이슈 파이팅

"심대평 탈당"이라는 이슈가 생기자 덩달아 '자유선진당'과 '이회창'이 웹에서 유력 키워드로 떠올랐다. 자유선진당이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유지하려면 골치는 좀 아플지 모르지만 일단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있던 그들이 하마평에 오른 것 자체가 이번 소동의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그들의 발언이 메이저 포탈 메인 기사로 다뤄진 게 대체 얼마만인가.

 

정보 홍수의 시대에 '무플'이란 '악플' 만도 못하다. 불구경보다 재미있는 것이 싸움구경이라는데, 코딱지 만한 조직이 오순도순 너무 잘 지내봐야 일반 유권자에겐 그야말로 '아웃 오브 안중'이다...

 

소위 '친노신당' 창당에 부쳐 '민주개혁세력'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너무 높다 보니 정말로 적전분열처럼 보일 지경이지만, 대안이 보이질 않는다.

막말로, 실체가 모호한 '민주개혁세력' 혹은 '진보진영'에 속해 있다고 여겨지는 모든 이가 줄지어 민주당에 입당이라도 한다해도, 기존 민주당내 세력이 공천권을 '절반쯤 뚝 잘라' 내놓지 않는 이상 그 '단결'이란 것도 허구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로 "각개약진 후 합종연횡" 하는 수밖에 없다. 약진 중에 터져나오는 소음을 통해 끊임없이 유권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이슈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앞으론 "영남패권주의" 운운이나 "민주당 한계론" 따위가 아닌 진짜 정책 논쟁을 '우리' 사이에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