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2023-08-26T23:47:25.965+09:00couchlock느리게 걷자.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Blogger159125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69833874011408083802011-07-01T20:04:00.002+09:002011-07-01T20:04:48.698+09:00Daum 블로그로 투항.<a href="http://blog.daum.net/beholder78">http://blog.daum.net/beholder78</a><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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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남겨만 둡니다.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72970620003379157132011-05-31T08:14:00.000+09:002011-05-31T08:14:05.477+09:00couchlock: 나는 글쟁이다.<a href="http://beholder-textcube.blogspot.com/2011/05/blog-post.html?spref=bl">couchlock: 나는 글쟁이다.</a>: "나는 글쟁이다. 김동한 2011. 5.30 그리고 결혼한 남자(married man)다. 한번에 두 가지 선언을 하자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더욱이 그 둘 모두가, 일반을 납득시키기 매우 까다롭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래도 나는 오늘 밤 이 문제를..."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66617901912609299782011-05-30T22:38:00.000+09:002011-05-30T22:38:26.388+09:00나는 글쟁이다.<!--StartFragment--> <div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 center;"><span style="font-family: HY헤드라인M; font-size: 11pt; mso-ascii-font-family: HY헤드라인M; mso-hansi-font-family: HY헤드라인M;">나는 글쟁이다.</span></div><div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 right;"></div><div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 right;">김동한</div><div class="바탕글" style="text-align: right;">2011. 5.30</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그리고 결혼한 남자(married man)다.</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한번에 두 가지 선언을 하자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div><div class="바탕글">더욱이 그 둘 모두가, 일반을 납득시키기 매우 까다롭다는 데 문제가 있다. </div><div class="바탕글">그래도 나는 오늘 밤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div><div class="바탕글">정확한 날짜를 기억해내지 못하면 어쩌면 오늘을 결혼기념일로 삼게 될 수도 있다. </div><div class="바탕글">안녕 친구들. 나는 이제 여자에게 항복하러 간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나는 서른네 살의 남자다. 강원도 춘천에서 방 두 칸짜리 17평 전셋집에 산다. 내가 살아본 중에선 가장 쾌적한 환경이다. 이번 여름엔 아무래도 에어컨을 놓아야지 싶지만 전기요금이 걱정이다. 지구온난화도 조금쯤 신경은 쓰인다.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벽지 색깔이 거의 처음 그대로다. 작년 여름부터니까 한 바퀴 돌아본 셈이다. 이제 내게도 춘천의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대해 몇 마디쯤은 말할 자격이 생겼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그런데 이 자격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게, 나는 통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 종류의 인간이란 것이다. 유별난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유별나단 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그래도 한때는 엉덩이가 매력 포인트란 얘기도 들었다. (언제나 그렇듯 소수의견이었지만.) 오늘 아침 그녀에게서 엉덩이가 쳐졌다는 얘길 들었다. 거울에 비춰보니 정말 쳐졌다. 볼품없이 좁아져선 왕년의 그 탱탱하던 엉덩이가 아니다. 엉덩이가 얼마나 탱탱했느냐면 친구 계 모군은 "쓸살"이라는 별명을 내게 붙여줬다. "쓸 데 없는 데만 살이 붙은 놈"이란 뜻이었다. 이 말은 꽤나 리듬감이 있어서 하마터면 모든 녀석들에게 퍼질 뻔했다. 그때 그걸 막아준 친구와는 아직도 막역하게 지낸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중학시절 나는 워낙 운동을 싫어해서 온몸이 군살 덩어리였다. 종합생활기록부를 보면 중학2학년 키 155.0 몸무게 45.8 가슴둘레 76.8 앉은키 79.7로 나와 있다. 100m달리기는 18.7초 던지기 32m 체력급수는 5급이다. 대충 봐도 썩 자랑할 만하진 않다. 다만 초등학교 졸업 때 143.1였던 키가 고1때는 170.5가 됐다는 거다. 3년 사이에 키가 27센티미터 자랐다. 그동안 내 주변의 친구들은 키 작은 녀석들로부터 키 큰 녀석들로 바뀌었고 이후로 나는 어디서든 '나는 의리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게 됐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도 딱히 내게서 의리를 기대하는 것 같진 않다. 그럼 나를 만나주는 사람들은 내게서 대체 뭘 기대하는 걸까.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엄창은 못 찍는다, 사정은 후술하겠다.) 뻥 안 까고 국궁진췌한 결과로 나는 답을 얻었다. 그래서 오늘 투항키로 한 것이다. 아니 내가 이미 투항해 있다는 사실을 어제 10시 경 개그콘서트를 보고난 후, 깨달았다. 나는 이 여자와 1년 가까이 한 침대에서 자며 대략 하루 걸러 한 번 꼴로 섹스를 했다. 사실 당시 가장 큰 난제는 "어떻게 해야 한 남자가 평생 한 여자하고만 떡을 치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였지만 이건 생각보다 쉬운 문제였다. 정말 큰 문제는 이 여자가 떡을 그렇게까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1년 가까운 시간동안 거의 일방적으로 나는 들이댔고 그녀는 지맘 내키는대로 받아주거나 받아주지 않았다. 정말 비참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그렇다고 해서 내가 밝히기만 하고 영 만족을 못 시켜줬느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확신한다. 여자 맘을 남자는 결코 모른다고만 해버리면 세상에 희망 따윈 없는 거다. 내가 무슨 변강쇠 스테미너라든가 하는 얘긴 아니고-현재의 나는 점점 더 ET형 체형이 되어가는 중에 있다-, 한 명의 기계적 유물론자로서 소싯적부터 성애의 테크니컬한 측면을 탐구해온 결과로, 나는 적어도 51%의 확률로 오선생을 마누라님께 모셔다 드릴 수 있게 되었다. 51%의 확률만 있다면 100% 이길 수 있다. 아무튼 이 문제에 대해선 이쯤 해둔다. 혹시라도 내 말이 의심되거든 내 마누라에게 댓글로 물어봐도 좋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이 여자랑 나는 부부다. 나는 이 여자의 남편이고, 이 여자가 나의 부인이다. 어젯밤 내가 먼저 깨달았고 그녀에게 말해 확인을 받았다. 솔직히, 계속 모르고 있었으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부부임을 인정받기 위해선 두 가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하나는 법적-종교적 절차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친지에 대한 절차이다. 전자가 公 후자가 私다. 전자는 혼인신고로, 후자는 결혼식으로 확정된다. 요즘 흔한 요란한 결혼식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찌질해 보일 테니 그만두자. 어쨌든 서로의 가족으로부터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절차는 아주 중요하다. 내겐 하나 뿐인 처제의 시댁 어르신 내외는 그 단촐한 절차를 위해 저 먼 인디애나로부터 여기 춘천까지 다녀가셨다. 처 역시 이 밤 이후 최대한 빨리 내 양친께 정식으로 소개시키기로 했다. 그러고 나서야 상견례를 치를 수 있다. 그게 예의라고 배웠다. 그리고 비로소 벗들에게 이젠 내가 유부남이 되었음을 선포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남자들 사이에서 유부남이란 언제든 핑계를 댈 수 있는 사람이란 뜻으로, 배신자란 말과 뜻이 같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다른 절차는 혼인신고다. 혼인신고를 하면 명실상부한 법적으로 부부가 되어 나라의 다스림을 받게 된다. 나라의 다스림을 받으면 좋은 이유는 여러가지 문제가 여러가지로 깔끔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돈 문제. 부부 사이엔 돈 문제에 대한 분명히 합의된 원칙이 있어야 한다. 그 원칙은 절대-보편적이어야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내 경우엔 "니돈은 니돈 내돈도 니돈"으로 하기로 했다. 다시 말해 앞으로 내가 얼마를 벌어들이게 되던 우리의 혼인관계가 지속되는 한 돈은 1원도 남김없이 전부 그녀의 것이란 얘기다. 진심이다. 엄창 찍고 싶다 정말.</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혹 여기서 솔깃하신 여성분 계실까봐 굳이 덧붙인다. 오늘로부터 1년을 소급해보면 내 연봉은 정확히 3,058,879원이다. 월 25만원 꼴이다. 이것은 과세소득, 비과세소득은 물론 몇푼 안 되는 은행 이자소득 1원까지 모두 포함시킨 것이다. 차는 당연히 없고 재산도 한푼 없고 빚만 세 건 있다. 세 건 모두 이자와 함께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명백한 채무다. 며칠 전 처조카의 학원비 결제에 할인혜택이 있다 해서 신한에서 신용카드를 만들려다 거절당하고 나니, 한심한 처지가 한결 실감이 났다. 심지어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세보증금조차 그녀의 것이다. 우리집 안에는 그녀의 소유가 아닌 것이 없다. 나만 빼고. -라고 생각해왔는데 내가 틀렸다. 이 집 안에는 그녀의 소유가 아닌 것이 없다. 이 사실을 그녀의 어머님(나는 아직 당신을 장모로 호칭해도 된다는 허락을 얻지 못했다.)께서 아시면, 그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 분명하다. 나는 이 사실이 몹시 불편하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하루는 이 사실이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편지를 써놓고 가출을 한 일이 있다. 작년 말의 일이다. 배낭에 침낭과 비상식량을 챙겨 넣고 자전거를 타고 서울을 향해 달렸다. 서울과 춘천은 90km쯤 떨어져 있다. 자전거로 못 갈 거리는 아니다. 무엇보다 내가 화가 났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실감나게 어필하려면 한번쯤 가출을 해줘야겠는데 돈이 없었다. 그녀가 찬거리 사놓으라고 꺼내둔 만 원짜리 한 장과, 언젠가 그녀의 지갑에서 삥땅친 담뱃값 거스름돈 2,900원이 전부였다. 당시엔 미처 경춘선이 개통되지 않았고 가장 싸게 서울에 닿을 수 있는 고속버스의 요금은 6,400원이었다. 왕복요금으로 12,800원을 사용한다면 서울에서의 새출발은 100원으로 시작해야 할 판이었다. 그래서 나는 작전을 짰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일단 서울에만 닿으면 된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서울에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겐 친구가 적어도 두 명이 있는데, 둘 모두 내가 긴급구조 요청을 한다면 나를 외면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친구A는 100% 나를 돕겠지만 평소 군말이 없는 녀석은 아니다. 아니꼬운 소리는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B는, 정말 그 녀석의 도움만큼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도움을 한번씩 모두 받아 거대한 '원기옥'이라도 한방 녀석에게 쏘아 날린 후, '굳이 그렇게도 네가 나를 돕고 싶다면 돕게 해주지'란 기분으로 받고 싶지만, 만약 내가 서울에 도착해 전화를 걸었을 때 친구A가 받지 않는다면 곧바로 B에게 도움을 청할 계획이었다. 요청할 도움의 내용은 이러했다. 잘곳과 먹을 것이 필요하니 돈 백 만원을 내게 다오. 고시원을 구해 머물면서 편의점 알바라도 구해보겠다. 지금까지 받아온 도움에 대해 그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은혜는 형편 될 때 갚겠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도움을 구하고 이런 약속을 하려면 뭔가를 보여줘야 했다. 자전거 타고 90여km 달리는 일이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님을 안다. 그러나 진심이 통하게 하려면 먼저 진심을 보여야 한다. 나는 이 세러모니가 적어도 친구A에게만큼은 내가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증거할 수는 있을 것으로 봤다. 만약 내가 이런 상황에서 버스를 타고 그를 찾았다면 그는 설사 돈은 내어줬더라도 의미는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연민은 내가 벗으로부터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돈 12,800원으로 도로변 휴게소에서 물 한 병과 초코파이 한 상자와 담배 한 갑을 샀다. 남은 돈은 돌아갈 차비로 남겨뒀다. 처음부터 그녀가 편지를 읽고 돌아오라고 한다면 돌아갈 생각이었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결과적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남긴 편지를 밤 늦게서야 발견했다. 역시 기분이 많이 상해 있던 그녀는 집에 도착하고서도 한참을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앉아 있었다고 한다. 전에 없던 일이다. 그때 무슨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는 말을 제대로 안 하니 알 도리가 없지만, 편지는 너무 늦게 전해졌고 나는 그때쯤 가평을 조금 지난 지점에서 노숙을 준비하고 있었다. 비박에는 최소한 두 가지의 준비가 필요한데 바로 방풍과 방수다. 야외취침에서 상쾌한 아침과 가장 사이가 나쁜 애들이 얘들이다. 다음날 새벽부터 다시 달리려면 체력을 비축해둬야 했다. 편지를 쓰느라 출발이 늦어 하루만에 서울에 도착하긴 틀린 상황이었다. 국도를 쌩쌩 달리는 트럭이 무서웠다. 마침 도로 변에 폐업한 스낵카가 있었다. 46번 경춘국도를 달리며 느낀 건 폐업한 상점이 많다는 거였다. 연애시절, 처는 경춘고속도로 개통 후 그쪽 상권이 다 죽었더라는 얘길 한 적이 있다. 그녀는 십년 째 해마다 두 번씩 강원도 전역으로 출장을 다닌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스낵카는 비좁고 먼지가 가득했지만 적어도 사면을 모두 가릴 천막을 갖추고 있었다. 원두막 형식의 간이 건축물이었던 덕분에 땅바닥으로부터 이격돼 침수도 피할 수 있었다. 곰팡이 냄새가 좀 나고 바닥에 깐 천막은 너무 바스락거렸지만 하룻밤 개겨볼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몇 년을 지니고 다닌 침낭도 든든했다. 옷도 내복부터 방한파카까지 갖춰 입고 나왔다. 모든 준비가 완벽했는데 하나가 미스였다. 장갑을 잘못 가지고 나온 것이다. 내 인조가죽 장갑은 그녀로부터 선물받은 것이다. 운전면허가 없는 나는 주로 자전거로 다니는데, 그 장갑이 춘천의 겨울을 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하필 그걸 잘못 들고 나온 것이다. 우리가 항상 장갑을 놓아두던 곳에서 나는 아무렇게나 한 켤레를 챙겼고 춘천 시계를 벗어나서야 그것이 오른쪽만 두 짝이었음을 알았다. 내 왼손은 그녀의 오른손보다도 너무 컸고 난 손이 너무 시렸다. 이 자리를 빌어 의암교 위에 목장갑을 버려주신 이름 모를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어쨌거나 결국 한 세 시간여 만에 스낵카 비박은 기각되었다. MP3로 음악도 들어보고 담배도 피워보고 오줌도 싸보았지만 난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곳은 너무 추웠다. 천막은 사면은 가렸으나 사귀를 막지 못했다. 침낭은 2005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면서 마련한 것이다. 든든한 녀석이었지만 이젠 너무 오래되어 얇아졌다. 전여친이 정성껏 누더기처럼 기워준 흔적이 없었더라면 진작에 버려졌을 것이다. 언젠가 쓸모가 있으리라고 생각해 보관해둔 것이 유효하기는 했는데 부족했다. 덜덜 떨며 담배 반 갑을 태워 얻은 결론은 가능한 빨리 탈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체온저하의 징후 같은 건 없었지만 더 늦게 판단했다간 더 위험한 밤길을 잘곳을 찾아 달려야 했다.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털고 나온 게 10시 반쯤이었을 것이다. 확실치는 않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나는 시간을 정확하게 기억을 잘 하질 못한다. 대략 두루뭉술하게 어느 때 쯤으로 기억할 뿐이다. 역사시험에 불리했다. 우리집 가훈-즉 우리 아버지가 내게 가르치시고 싶었던 것-이 "시간관념을 갖자"였던 걸 생각하면 송구스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나는 통 시간관념이 없다. 이 글도 어제 11시 경 시작한 것이 어느새 5시 57분이다. 동 텄다. 내 여자는 안방에서 잘 자고 있다. 내가 어제 밤에 말하자면, 그러니까... 음... 세상 보통사람들이 얘기하는 말로, "프로포즈"를 한 건데 잘 자고 있다. 역시 프로포즈에는 돈을 쓰지 않으면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 시간이 곧 돈이라고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는 좀 억울하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또 샜다. 나는 말보다 글로 써야 하는 종류의 인간인 것이, 얘길 하다 보면 자꾸 삼천포로 빠진다. 그래서 내 얘길 듣는 사람들은 한참 끄덕끄덕 하다가 이내 정신으 차리고선 이놈이 대체 무슨 미친 소리를 하고 있나...하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미치지 않은 걸 증명하려다 보니 배움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정답은 不狂不及이었다. 미쳐야 미칠 수 있는 거였다. 나는 미쳤든가 미치지 않았던가 둘 중 하나다. 나는 내가 미치지 않았다고 믿는다. 그리고 내 여자도 그걸 믿어주기로 했다. 적어도 말로는 그랬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믿기로 했다. 그녀가 믿는 나는 믿어 볼 만하다. 그녀가 나를 믿어주는 한 나는 누구 앞에서든 당당하게 무엇이든 말할 수 있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병신같이 지가 쓰면서 지가 눈물이 난다. 이 느낌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나는 내가 병신이라는 걸 꽤 오래 전에 알았는데 그건 정채봉의 시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을 읽었을 때였다. 나는 어리광을 모르는 아이였는데 이 시를 읽는 순간 눈물이 났다. iolive.com이란 곳에서 시 읽는 일을 하던 시절이다. iolive.com은 '다산씨앤드아이'라는 회사의 인터넷(벤처)사업부였다. 그들은 멸종을 앞둔 讀書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채 '나만의 시집을 만들자'는 호기로운 카피를 내걸고 있었다. (당연히 망했다.) 나는 전역 후 복학을 위해 필요한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알바에 골몰하고 있었다. 돈을 빨리 많이 벌어야 된다는 생각이 시급했던 것이 그때 내겐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고 아버지는 늙어가고 있었고 아우는 방황하고 있었다. 사랑에는 돈이 들었고 복학에도 돈이 들었다. 나는 영 타의 모범이 될 만한 인간은 못될 것 같은 것이, 복학보다 사랑이 더 중요한 건 줄로만 알았다. 내 여자를 기쁘게 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 세상에 또 있을까.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그때 당시엔 실제로 했다. 이것만큼은 뻥치지 않는다.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그때 내가 찾은 답은 방통대였다. 방통대로 편입하면 학사 학위를 취득하는 동안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사람은 동시에 두 가지를 다 가질 수 없는 법이다. (거룩하고 거룩한 표정으로) 아인슈타인느님께서 E=mc^2이라는 복음으로 다 정리해주신 문제다. 그래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런데 기왕이면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게 낫다. 좋은 게 좋은 거니까.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야 된다. 안 그러면 독 먹고 죽는다.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게 그것 아니던가. 지지니까 쓴 건 뱉으라고. 그 다음이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지 말라이고.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암튼 방통대라는 희망 덕분에 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좇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결과는 역시 처참한 실패. 그녀는 나를 버.리.고. 나보다 키 큰 남자한테 갔다. 버리고에 방점을 둔 것은 이게 내 전여친과 전전여친 사이를 해명할 유일한 변명꺼리이기 때문이다. 나는 전여친을 상당기간내버려뒀고, 그건 분명히 사람을 다치게 하는 반작용이었다. 나는 아직 용서받지 못한 죄인이다. 용서를 받지 못한 이유는 죄값을 아직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밀양> 보면 그렇게 다 나온다. 난 안 봤지만 보면 그렇게 나오는 건 안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system functioning error.</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폭주 중이다.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06시 59분. 1시간만 있으면 그녀가 깨어난다. 적어도 9시 정각 그녀가 사무실 랩탑을 켜기 전까지 이 글을 게시하고 싶다. 그때가 효과가 극대화 될 만한 타이밍...일 것이다. 글이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흘러버리면 다시 읽어 보기가 두렵다. 나는 그렇게 자신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그건 내 친구A군이고 나는 썩소가 잦은 심술 궃은 사람이다. 심술 궃은 사람들은 약점 보이기를 꺼린다. 남한테 심술을 부리려면 자기는 완벽하게 방어되고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완벽하게 방어하려면 피적중률을 0%까지 끌어내려야 한다. 약점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다. 까닭이다 문체가 나오는 건 내 안의 꼰대가 발기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쓸 물건이 아니니 넣어두어야 한다. 꼰대와 선생의 차이는 학생이 배우고 싶어 하는 걸 가르치는가에 달렸다. 꼰대 들어가.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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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글을 쓴 용건으로 돌아가자.</span></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나는 나를 믿어주겠다는 이 여자에게 나를 입증해 보여야 한다. 여기에도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이 여자의 소원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이 여자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면 아무것도 안 믿는다는 점에 있다. 어느날 내가 이 여자에게 당신 소원이 무엇이오 물으니 내가 자기한테 한 달에 50만원씩만 벌어다 주면 다른 소원은 없겠단다. 아니 백만 원 천만 원도 아니고 어찌 오십 만원이오 되물으니, 그달치 가계부에 빵꾸가 대략 그 정도 났던 모양이다. 그럴 법도 한 것이 내가 춘천 살면서 이 여자한테 돈 벌어다 준 것이 딱 30만원 이게 전부다. 그나마 늙으신 아버지가 맡은 노가다에 나흘간 시멘트 몇 포대 모래 몇 포대를 대신 날라드리고 또 좀 비벼드린 후 벌어온 것이었다. 해머드릴이 과열돼 가게가 정전되고 만 자잘한 에피소드 등이 있지만 역시 소소하니 그만둔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암튼 나는 이 여자에게 한 달에 50만원씩만 벌어다 주면 되는 거다. 그거면 이 여자의 <s>자유이용권</s>사랑을 살 수 있다. 얼마면 되니? 확실히 직접 물어보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방금 (8시 45분 경) 그녀가 출근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는 생각이 들어 나가는 그녀를 돌려세워 뽀뽀를 했다. 뽀뽀와 키스의 차이는 침이 섞이느냐 마느냐다. 오늘을 기억하게 하고 싶었다. 다른 모든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이 여자 머릿속에도 지우개가 들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가능한 한 깊이 기억되고 싶다. 나는 이런 욕망을 老化의 증거라고 본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오늘은 스스로 정한 마감 날짜다. 내겐 오만 삽질 끝에 너무도 당연한 걸 깨닫는 특기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마감을 정하지 않으면 완성도 없다는 것이다. 마감 이전에 쓸 수 있는 데까지 쓰고, 시간에 맞춰 글을 맺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누구의 의뢰로 쓰는 것도 아닌 만큼 자율해야 한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일단 9시 개봉은 틀렸다. 9시 23분.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span lang="EN-US" style="mso-fareast-font-family: 돋움체;">30줄 요약</span></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내 전여친은 이소라였다.</div><div class="바탕글">내 전전여친은 박정현이었다.</div><div class="바탕글">나는 김태현이었다.</div><div class="바탕글">김제동처럼 늙어갈 운명이었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다행히 내겐 윤도현 같은 친구가 있었다.</div><div class="바탕글">더욱 다행히 박명수 같은 적도 있다.</div><div class="바탕글">더욱더욱 다행히 아직 출연도 안 한 친구가 잔뜩 더 있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이병진 같은 동생도 있다. 이건 진짜 행운이다. </div><div class="바탕글">동생은 김연아 같은 딸과 이승기 닮았으면 싶은 아들을 낳았다.</div><div class="바탕글">동생도 한때는 김범수 같았다.</div><div class="바탕글">제수씨는,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BMK 같다. 절대적으로 좋은 의미에서다.</div><div class="바탕글">(나와 내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사람이 제수씨란 것만 알아주면 고맙겠다. /굽신)</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모두 임재범 같은 아버지가 계셨던 덕분이다.</div><div class="바탕글">낳으신 어머니는 이은미 같으셨던 모양인데, </div><div class="바탕글">기르신 어머니는 <비 내리는 호남선>을 좋아하셨다는 정도밖엔 기억나지 않는다.</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생각할수록 나는 참 운이 좋았다. </div><div class="바탕글">대놓고 자랑해도 괜찮겠다 싶은 게 김어준 같은 스승도 계셨고</div><div class="바탕글">스승은 노무현 같은 왕께로 나를 이끌어주셨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그리고 하마터면 짝퉁 김연우에 그쳤을 나를 이끌어준 또 한 사람.</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오늘부터 나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유부남으로 행세할 것이다. </div><div class="바탕글">진작부터 유부남이었는데 나만 몰랐던 거다.</div><div class="바탕글">어젯밤 나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고백했다. </div><div class="바탕글">태원이 형은 비밀을 가진 남자라야 매력 있다고 했는데, 형 미안. 난 이제 좀 지치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그리고 그녀는 나와 함께 눈물을 흘려주었다.</div><div class="바탕글">최초 난 이 여자가 백지영인 줄 알고 만났더니 웬걸 박명수를 가장 좋아한단다. </div><div class="바탕글">하기는 이 여자도 내가 하현우일까 기대도 해봤을지 모르는데...</div><div class="바탕글">이놈도 아니고 저놈도 아닌 나놈은 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이냐.</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우여곡절 끝에</div><div class="바탕글">그녀는 어제 다음과 같은 사항에 동의했다. </div><div class="바탕글">우리는 사실상 부부다. 그러니 부부로 행세하자.</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나는 우리가 부부가 된 만큼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의 목록이 필요하다고 했다. </div><div class="바탕글">내가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싱크대에 음식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이었다.</div><div class="바탕글">어제 저녁에도 그녀는 수박 껍데기를 함부로 싱크대 안에 흘려 놓았다.</div><div class="바탕글">설거지는 내 담당인데 </div><div class="바탕글">고무장갑을 쓰지 않는 나는 식기에 잔반이 많이 묻어 있거나 </div><div class="바탕글">축축한 잔여 음식물의 잔해가 싱크대 안에 널려 있으면</div><div class="바탕글">그 안에 손 넣기가 영 께름칙한 기분이다. 손에 물 닿는 거 싫어하는 건 여느 주부와 같다. </div><div class="바탕글">바로 옆에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깡통이 있는데 왜, 어째서?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이 일은 그녀가 노력하겠다고 말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div><div class="바탕글">하지만 나는 여자의 노력이라는 말을 49%만 믿는다.</div><div class="바탕글">노력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div><div class="바탕글">여자들은 여간해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믿질 않기 때문에 </div><div class="바탕글">눈으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자기 자신 같은 건 잘 믿질 않는다. 그래서 더 거울이 필요한 지도 모른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믿는다는 건 증거가 없는 걸 믿을 때 쓰는 말이다.</div><div class="바탕글">여자들은 정말 여간해선 잘 믿지 않는다. 대신 믿으면 끝까지 간다. 이건 남자들 얘기 같겠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그러나 남자는 증거가 없어도 믿어야 남자다. </div><div class="바탕글">어떻게 남자는 증거가 없어도 믿을 수 있을까?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div><div class="바탕글">남자는 그 어떤 것도 믿지 못하게 되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물어뜯는다.</div><div class="바탕글">그러다 뭐 하나 얻어 걸리면 좋은 거고 아님 말고.</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이 세상에 내 쓸모를 더 분명히 입증하지 않으면 안돼.</div><div class="바탕글">남자에겐 항상 이런 압박이 걸려 있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나는 이 문제를 </div><div class="바탕글">이 사회에선 쓸모에 대한 어떤 적절한 합의가 통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한다.</div><div class="바탕글">돈은 여러모로 굉장한 쓸모가 있는 발명품이긴 하지만</div><div class="바탕글">가장 보편적인 기능을 가치 評價의 척도라고 한다면,</div><div class="바탕글">價는 분명한데 評에 대해선 도대체 뭐라고 한 마디도 제대로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돈은.</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나는 꽤 어려서부터 기회가 될 때마다</div><div class="바탕글">나의 관심사는 오직 3가지, 神과 권력과 섹스였다는 중2병스런 허세를 시종일관 부려왔다.</div><div class="바탕글">덕분에 이젠 나름의 해답을 얻었는데, </div><div class="바탕글">신은 無所不在하므로 인지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div><div class="바탕글">인간은 차이에 의해 사물을 식별하므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는 것과 같다.</div><div class="바탕글">따라서 신은 자동적으로 소거되고</div><div class="바탕글">남은 건 권력과 섹스인데 반드시 둘 중 하나가 정답이다. 美食과 好色 중의 택일이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나는 호색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div><div class="바탕글">적어도 성욕에서만큼은 제 만족을 위해 남을 해치는 것이 필연이 아니다. 최악의 경우가 잉태다.</div><div class="바탕글">어떤 경우에도 잉태는 죄가 되지 않으며, 모두의 축복이 될 수 있어야 한다. </div><div class="바탕글">그렇지 않다면 文明이 도대체 무슨 쓸모란 말인가.</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돈이 광기에 빠진 이유는 식욕만 양지를 활보하게 둔 채, 성욕은 음지에 숨겨 가둬둔 까닭이라고 </div><div class="바탕글">나는 생각한다.</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이 매트릭스가 여자들로 하여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면 믿지 못하도록 만들어</div><div class="바탕글">남자들 역시 정신없이 그저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을 쫓게끔 만들었다고도, </div><div class="바탕글">나는 생각한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이건 틀렸다.</div><div class="바탕글">뭐든 둘이 짝을 이뤄 함께 가는 게 맞다.</div><div class="바탕글">닫힌계(界)라면 한 변수의 증가는 반드시 다른 변수의 감소로 이어진다. </div><div class="바탕글">그러나 지구는 닫힌계가 아니다. 날마다 태양은 지구에 에너지를 넘치도록 쏟아 붓고 있다. </div><div class="바탕글">우리가 지구에 좋은 조경사가 되어준다면 앞으로도 수억 년은 거뜬할 어마어마한 양이다.</div><div class="바탕글">우리가 내 아이 네 아이 덜 가리고 </div><div class="바탕글">더 잘 나눠 먹이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만 더 진지하게 고민해본다면</div><div class="바탕글">다른 세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나는 믿는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남자라면 </div><div class="바탕글">여자로 하여금 이런 허황된 이야기를 믿을 수 있게끔 해줘야 한다. </div><div class="바탕글">그럼으로써 無에서 有가 창조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이것이 남자의 자격이다. </div><div class="바탕글">남자는 생래적으로 허무하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쓸모가 없다. 쓸 데가 없다는 게 남자의 본질이다.</div><div class="바탕글">모든 단성생식 생명체는 암컷이다. </div><div class="바탕글">수컷은 위험 감수(risk taking)를 목적으로 암컷에 의해 창조된 부차적 존재다. 도마뱀의 꼬리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이렇듯 쓸모에만 따라 사람을 가르게 되면 </div><div class="바탕글">risk를 taking할 수 없는 유약한 개체는 더욱 존재의 의미가 없으므로 소거되는 게 맞다고 주장하게 된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그러나 우리는 인간이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역설이라는 말장난을 통해 도무지 부재하는 것을 실체화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결코 예측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를 향해 타임캡슐을 쏘아 날릴 수 있다. 그럴 수 있다고 믿어야 공존할 수 있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나는 그 타임캡슐에 이소라와 박명수와 내 상염색체우성 다낭신 유전자를 함께 담아 쏘아 보내고 싶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그러려면 우선, </div><div class="바탕글">내 쓸모를 키워서 일단 나부터라도 나를 믿어줘야 한다. </div><div class="바탕글">나조차 믿을 수 없는 나를 남이 믿어줄 리 없다.</div><div class="바탕글">그런데 여전히 내겐 아직 너무 어렵다. 나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div><div class="바탕글">굳이 미결의 단서를 붙인 건 어떤 것도 내게 불가능하지 않다고 아직은 믿고 싶기 때문이다.</div><div class="바탕글">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다.</div><div class="바탕글">당신이 나를 믿어줘야 세상이 내게 돈을 주고, 그래야 그 돈을 내가 당신 코앞에서 흔들어 줄 수 있다. </div><div class="바탕글">약속했다시피 모두 당신 꺼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어젯밤까지 내가 유부남임을 자각하지 못한 건 내게 철이 없었기 때문이다.</div><div class="바탕글">더 거창하고 더 간략하게 말한다면, 나 어젯밤에 철들었다. 당신이 이걸 믿어줘야 한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해서</div><div class="바탕글">프로포즈 치곤 다소 폭력적이라 미안하지만, 여기서 나는 당신의 혼인서약을 듣고 싶다.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이 말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사적으론 당신 어머님께서 나를 "김 서방"으로 부르실 수 있게끔 당신이 날 도와달라는 의미이고</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공적으론 Miss와 Ms와 Mrs 중 택일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Mrs를 선택하라는 뜻이다. Ms 말고.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혼인신고는 당신 취향에 맡기겠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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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span style="font-family: 돋움체;">못 다한 이야기</span></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1)</div><div class="바탕글">현재시각 오전 10시 41분. 마감을 두 시간 가까이 넘겼다. 이젠 완전히 지쳤다. 이 정도면 이번엔 나도 최선을 다해본 것 같다.</div><div class="바탕글">이 글을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읽게 되는 이가 있어 이 마지막 문단까지 왔다면 나는 묻고 싶다.</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당신이 보기에 이런, 순전히 말 뿐인 프로포즈에도 어떤 가치나 의미, 쓸모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div><div class="바탕글">혹시라도, 내 글에서 51%의 진정성이라도 발견했다면 나를 좀 응원해 달라. 승률에 도움이 될 같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2)</div><div class="바탕글">혹시 누군가는 궁금해할까 해서 덧붙이자면 내 전전전여친은 옥주현 같았다. </div><div class="바탕글">나는 나가수가 옥주현을 만나면 크게 흥하리라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div><div class="바탕글">비결이 궁금하다면 질문은 김동렬 선생에게 직접 던져보시길 권한다. (<a href="http://gujoron.com/">http://gujoron.com/</a>)</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3)</div><div class="바탕글">적어도 지금 이 순간 나는 행복하다. 내가 글쟁이라니. </div><div class="바탕글"><나는 가수다>가 고맙다. 용기를 얻었다.</div><div class="바탕글">나는 <나가수>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두 축이 이소라와 박명수라고 본다.</div><div class="바탕글">박명수 씨야 딱히 유감이 없지만, </div><div class="바탕글">이소라 씨를 알현할 기회가 생긴다면 개인적으로 조용히 한번 여쭙고 싶은 게 있다. </div><div class="바탕글">그게 뭔지는 비밀이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4)</div><div class="바탕글">상대의 의중이 도대체 불분명할 때 고백을 시도한 건 살면서 딱 네 번 있었다. </div><div class="바탕글">첫 번째는 중2 때. 긴 편지를 썼는데 거절당했다. 여자애 별명은 '할머니'였다.</div><div class="바탕글">두 번째는 2005년 경 호주에서. 이삿짐 싸고 있는 여자애한테 나는 네가 보고만 있어도 참 좋다 그랬더니 나도 오빠가 좋아. 그걸로 끝.</div><div class="바탕글">세 번째 역시 편지의 일종. 며칠을 열병처럼 들떠 지내며 완성한 상당 분량의 이메일을 전송. 仁義禮知 사단을 모두 갖춘 그대를 경애하오-라고 적어 보냈더니, 그대는 勇이 모자라 나의 짝이 아니란다. 바로 수긍해버렸다.</div><div class="바탕글">네 번째는 지금의 처다. 밤새 이불 속에서 낮은 목소리를 녹음해 메신저로 보냈다. 많은 고백과 약속을 했던 건 분명한데 구체적인 기억이 없다. 그녀는 그동안 나와의 채팅 내용 거의 전부와 함께 그 파일 역시 잘 보관하고 있다지만, 나는 그걸 다시 들어본 적이 없다. 그녀는 -요즘엔 꽤나 뜸해진 모양이지만- 간혹 다시 들어보는 모양이다. 아무튼 내 고백을 받아준 건 그녀가 처음이었다. 프로포즈도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div><div class="바탕글"><br />
</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div><div class="바탕글">오후 1시 13분. 도저히 더는 안 되겠다. 마침표를 찍자. </div><div class="바탕글">이런 글 쓰느라 오늘 점심도 직접 차려 먹게 해 미안하오. </div><div class="바탕글">사랑하오. 항상 그랬듯 이번에도 진심이오.</div><div class="바탕글"></div>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3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41078893179274569362011-04-29T14:57:00.003+09:002011-04-29T17:10:50.287+09:00유시민의 선택이제 그에게 남은 카드는 대선 불출마 선언 뿐인 듯하다. 다만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다. 변혁에 대한 갈망이 눈을 가렸을 뿐, 의석 하나 없는 정당에서 불쑥 대통령이 튀어나오길 기대하는 건 애당초 무리였다. 물론 확률이 낮을수록 배당이 크다는 건 분명하지만, 노무현 같은 행운을 연달아 기대하는 건 욕심이랄 수밖에 없다.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불쏘시개로 소모해버리기에 그는 너무 아깝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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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직후, '그에겐 없고 노무현에겐 있었던 것'을 찾는 물음이 돌았다. 여러 말들이 있었지만, "노무현에겐 유시민이 있는데 유시민에겐 유시민이 없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당장은 '유빠'들이나 공감할 소리겠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유시민에겐 유시민이 없다. 그럼 유시민은 노무현에게 어떤 존재였기에 유시민에겐 유시민이 없는 걸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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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원 翁이 밝혔다시피 유시민은 '親盧'가 아니다. 강 옹의 친은 친족이라는 의미다. 유시민의 포지션은 노무현의 일가(一家)가 아니다. 따라서 강 옹의 증언도 거짓말은 아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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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보자. 유시민이 대놓고 '커밍아웃'한 것은 盧대昌 대선 레이스 중반, 정점을 찍은 노풍이 사그라들면서 후보교체론이 시중을 달구던 시점이었다. 유시민은 여기서 노무현이 밀려나면 정치적 생명이 끝장날 것으로 보고, 정치인 노무현을 위한 생명보험으로써 개혁당을 창당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가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보호하려 나섰다는 점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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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자들은 정책과 이념, 시스템을 논해야지 인물론은 안 된다 하는데, bullshit이다. 정책은 결국 무언가를 하느냐 마느냐의 선택이고, 이를 결정하는 건 사람이다. 현대의 민주정은 개인의 판단력 한계를 인정하는 까닭에 다수의 의결이라는 방법을 도입했지만, 이 시스템을 구성하는 요소 또한 사람이다. 정책과 이념은 실천 이전엔 말의 집적에 불과하고 인물의 행적은 그의 말보다 많은 것을 말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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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에게 정치적 경호실장을 자처하는 이가 없는 건, 그가 말로써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그의 말들은 그 자신을 보호하기보다는 오로지 국민참여당을 보호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 참여당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노무현을 구하려 유시민이 몰아온 한 줌의 의병- 개혁당의 후예들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위기의 순간에 노무현을 외면했던 민주당 주류에 대한 원한을 아직 놓지 못하고 있다. 유시민에겐 그 자신이 그의 책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강조한 정치인의 책임윤리에 따라 이들을 '이기는 길'로 인도할 책임이 있다. <br />
<br />
다행히 그에겐 10%가 넘는 친노-비민주당 성향의 지지층이 있다. 세간의 평처럼 확장성은 부족하지만 그 만큼 더 견고하다. 이 10%의 발언권은 그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 하기보다 '킹메이커'의 역할을 자임함으로써 진정성을 입증할 때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 <br />
<br />
지난 경기지사 선거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정치인으로선 매우 특이하게도 그에겐 유독 여성 지지자가 많다. 지적이고 섬세한 그의 이미지가 이전까지 일반적으로 정치행위에 무관심하던 여성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결과로 보는데, 전례가 없는 만큼 파괴력도 가늠해볼 수 없다. 다만 이는 한편으로는 그의 결정적 한계가 될 수 있다. 남성들은 지적인 것에 대해서도 우열을 가리려는 경향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유시민은 정작 정치시장의 주고객층인 장년 남성들을 사로잡을 방법이 적어도 현재로선 없다. 지적이라는 것은 말 뿐이라는 것으로 쉽게 왜곡되고 만다. 그의 득표력에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이러한 점을 통찰한 결과로 본다. 더군다나 이번 재보선마저 유시민과 참여당은 실력행사에 실패했다. 명색이 정치 지도자가 언제까지고 동정표로 연명할 순 없다.<br />
<br />
그가 대권 자체에 뜻이 없음을 천명함으로써 그의 '단점'들은 도리어 그를 누구에게든 가장 강력한 러닝메이트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이다. 참여당 또한 승산 없는 게임에 소중한 자원을 탕진하지 않아도 된다. <br />
<br />
희망하기론 먼저 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한다. 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은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나 북한을 대하는 자세 등에서 어긋나는 지점이 적지 않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노무현의 동북아균형자론이나 민주노동당의 민족자주론이나 통하는 바가 있다. 무엇보다 신생-단 1석의 의석조차 없으므로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아직 공식적으론 출산조차 되지 않은- 국민참여당에겐 민주노동당의 올곧은 전통과 역사가 절실하고, 민주노동당에겐 집권 경험이 있는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큰 쓸모가 있을 것이다. 우선 참-노 통합 논의가 본격화 되고, 나아가 그 의제가 정권 교체를 대비하는 예비내각 구성에까지 이르면, 어지간히 굼뜬 민주당도 야권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없다. <br />
문제는 이들 사이에 어떻게 신뢰의 징검다리를 놓느냐다. 유력주자 유시민의 불출마 선언은 그 주춧돌이 될 수 있다.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69750303757482602882011-04-28T15:52:00.001+09:002011-04-28T15:53:37.256+09:00또 노무현은 이기고 유시민은 졌다'또'라는 점이 더 유감이다.<br />
<br />
김동렬 논객은 낙관적인 분석을 내놓았지만(<a href="http://gujoron.com/xe/column/166526">http://gujoron.com/xe/column/166526</a>), 길다. 말이 길다는 건 역시 간단치 않다는 것이고 어쨌든 잘된 일은 아니라는 거다. 진 건 진 거다. 안 그래도 궁한 참여당 살림에 민주노동당과 합가(合家)를 논하기가 더 궁색해졌다. 꼬장꼬장한 양반들이 그나마 넉넉하지도 않은 남의 집 밥상에 숟가락 얹는 꼬락서니가 된 것을 반길 리 없는 까닭이다. 아무리 그 남의 집 가훈이 '나눠 먹자'인 경우에라도.<br />
<br />
유시민 개인이 박지원과 은밀히 쇼부치고 민주당에 입당하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건 그가 그리한다고 해서 참여당원들이 우르르 따라 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리고 이 점에서 만큼은 유시민이 과대 평가되었다고 믿는 이들의 시선이 옳다. 소위 유빠들이 차라리 광신도처럼 그의 혀 끝에서 놀아나는 존재들이었다면 해법은 여러모로 더 간편했을 것이다. <br />
<br />
손학규든 유시민이든 내년 결전까지 나란히 세를 불려나가야 한다. 유시민-신승/손학규-대승까지 기대해봤는데 유시민-석패/손학규-신승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두 유력주자의 지지율이 하향평준화 할 지는 아직 두고 봐야 알 일이다.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75556124477111168252010-09-16T09:43:00.000+09:002011-01-30T14:09:56.532+09:00차일피일<P><STRIKE>금연</STRIKE></P>
<P> </P>
<P>- 자나깨나 당신 생각 뿐이오.</P>
<P> </P>
<P>그리고 블로그 이전.</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81156409501704816572010-06-30T15:23:00.000+09:002011-01-30T14:09:56.370+09:00길냥이 먹이 주기<script src='http://ss.textcube.com/service/blog/script/blogger.js' type='text/javascript'></script><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div class="imageblock center" style="text-align: center; clear: both;"><img src="http://ss.textcube.com/blog/0/9867/attach/XNPaTeQ1L2.jpg" style="width:500px;height:333px;" alt="" onclick="TC$PRIV_open_img('http://ss.textcube.com/blog/0/9867/attach/XNPaTeQ1L2.jpg')" /></div></FONT></P>
<P align=center><FONT size=2><A href="http://cafe.daum.net/yellow2submarine/PmJP/17?docid=1Fp6J|PmJP|17|20090209020244&srchid=IIMS32NX10&focusid=A_1213AE10498F0FD5001466" target=_blank><FONT size=2>사진출처</FONT></A></FONT></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길에서 사는 고양이의 애칭을 '길냥이'라 하는 모양이다. 이는 전래의 이름 '도둑 고양이'를 대체해나가고 있다. 음식을 밖에 내놓는 일이 줄어든 요즘에 그들을 도둑이라 부르긴 억울한 면이 있다. </FONT></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언제부턴가 사람이 세운 도시 곳곳에 그들의 생태계가 열렸다. 특히 서울이란 도시엔 어지간해선 풀 한 포기까지 사람의 손에 비롯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들 또한 오늘에 와서는 사람에 비롯했다고 봐야 한다.</FONT></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이 땅에서 동물 애완의 전통은 꽤 오랜 편이지만, 이 또한 '서구화' 되기로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이는 독신남, 독신녀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FONT></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독신이란 식구 없이 혼자 사는 남녀를 뜻한다. 때로 잔존한 대가족 관계에서는 출가하지 않은 성년의 자녀들이 포함될 수 있다. 이는 '성년이 되면 독립한다'는 서구의 룰이 '혈연은 특별하다'는 우리의 룰과 아직 상생하는 까닭이다. </FONT></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소위 '결혼적령기'가 최근 십수년 사이에 20대 중반에서 30대초까지 상승한 것은 다시 말해, 평균적인 독신의 기간이 연장되었음을 뜻하고, 이는 그만큼 그 사회를 흐르는 외로움의 양이 증가했음을 나타낸다. 수요의 증가는 반드시 공급을 초래하므로, 외로움을 해소할 방법으로써 동물애완이 도입된다. 그리고 그만큼 버려지는 동물도 늘어난다.</FONT></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개의 경우, 아직 식육의 전통이 남아 있고 집단 사냥을 하는 개의 습성상 도시에서의 먹이활동이 어렵다. 따라서 살아남기도 어렵다. 그러나 고양이는 알려진 바와 같이 잘 길들여지지 않는, 스스로 사냥하는 짐승이다. 그러고보면 서울의 밤거리에서 쥐를 본 지 꽤 오랜 듯하다. </FONT></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쥐는 전염병과 깊은 관련이 있고 인간의 도시에 극히 잘 적응한다. 그런데 어느새 음식물 쓰레기는 분리수거 시스템이 구축되었고(먹이 감소), 거리 곳곳엔 굶주린 고양이들이 풀려났다.(포식자 증가) 쥐들도 살아남기 참 팍팍해졌다. 길냥이들의 공이 크다고 본다.</FONT></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도시가 길냥이에게 친절해질수록 사람에게도 이롭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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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1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75628503860892771082010-06-29T02:12:00.000+09:002011-01-30T14:09:56.195+09:00시간당 15원 더 주신다니 고맙습니다<script src='http://ss.textcube.com/service/blog/script/blogger.js' type='text/javascript'></script><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div class="imageblock center" style="text-align: center; clear: both;"><img src="http://ss.textcube.com/blog/0/9867/attach/XdsaJEl8QH.jpg" style="width:500px;height:689px;" alt="" onclick="TC$PRIV_open_img('http://ss.textcube.com/blog/0/9867/attach/XdsaJEl8QH.jpg')" /></div></FONT></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최저임금 '인상'이 아니라, 최저임금 '현실화'입니다." </FONT></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이제야 드디어 노동계가 설득력 있는 슬로건을 들고 나왔네.</FONT></P>
<P> </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처음 한국에 '알바'란 말이 도입될 때 이 말은 마치 사소한 용돈벌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위장되었다. 이 말의 어원은 독일어 'arbeiten'으로 그냥 '일하다'라는 뜻이다. '직장'과 '알바'를 굳이 구분짓는 것에서 비정규직-알바에 대한 최저임금 착취가 시작된다. </FONT></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
<P> </P>
<P><br />산업화 시대의 직장은 평생직장, 즉 생업으로 보장되었지만 오늘의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소위 'IMF 시대'를 거치며 노동계가 경영계의 구조조정 담론에 밀려 불안한 고용 정책을 수용해준 까닭에, 이제 기초생활 수준을 보장할 제도는 최저임금 밖에 안 남았다. 마땅히 현실화 해야 한다.</P>
<P> </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최저임금 현실화야말로 소상공인에게까지 국부가 분배될 수 있게끔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삼성이 아무리 수출을 많이 하고 무역에 흑자가 난다고 해도 당신의 생활에 전혀 실감이 없다면, 그것도 결국 최저임금의 문제다. </FONT></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br />자영업 비중이 너무 높아져서 동네 구멍가게 사장님들도 많아졌다. 최저임금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혹은 못하는 사장님들이 바로 이들이다. 이들이 이 새로운 '구조조정'에 동참해야 한다. 결국 PC방 알바가 동네 당구장 가서 돈 쓰고, 편의점 알바가 동네 호프집 먹여살리는 거다.</FONT></P>
<P> </P>
<P><br />시장이 있고 기업이 있는 나라 치고 최저임금 협상이 조용하게 끝나는 나라가 없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다. 노동계의 건투를 바란다.</FONT></P>
<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48560859617159682452010-06-28T14:15:00.000+09:002011-01-30T14:09:56.098+09:00월드컵 단상<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일본이 파라과이에 이기지 못하길 바라고 있다.</FONT></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이미 16강이므로, 이기지 못하길 바라는 마음은 곧 지길 바라는 마음이다.</FONT></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남이 지길 바라는 마음- 이건 시샘하는 마음이다.</FONT></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파라과이가 승리하길 응원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이 패배하길 염원한다는 건, </FONT></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역시 좀 치졸하지 않나.</FONT></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솔직히 '원정 16강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면 그들이 먼저인 것이 순리 아닐까 싶은데-.</FONT></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한국 선수들이 돈 받고 일본에서 뛰는 경우는 있어도 그 반대의 경우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FONT></P>
<P> </P>
<P><FONT size=2 face="Gulim, Sans-serif">이 치졸함을 숨겨두지 못하게 하는 뭔가가 그들과 우리 사이엔 있다.</FONT></P>
<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16251362133284603912010-06-03T18:34:00.000+09:002011-01-30T14:09:55.492+09:00미식보단 호색<P>미식보단 호색이 낫다.</P>
<P> </P>
<P>호색은 적어도 다른 것을 죽여 즐거움을 찾지는 않는다.</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4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76704785967045633002010-06-03T02:33:00.000+09:002011-01-30T14:09:55.318+09:00젊은 사자들<P>원래 숫사자들은 나와바리 안에서 최고가 되지 못하면 잉여가 되고 만다. 가장 우수한 유전자만이 가치 있는 수컷의 운명이라고 하겠다.</P>
<P> </P>
<P>유시민은 젊은 숫사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한 것 같다. 원래 수컷들이란, 말 많고 똑똑한 동료를 증오한다. 특히 그 수컷이 그닥 대단한 희생을 치른 바 없음에도 번지르한 외모 덕에 예상 밖의 지지를 얻고 있다면.</P>
<P> </P>
<P>수컷들이 지지할 수 있는 수컷이란 오직 두 종류 뿐이다. 나를 지배하는 권력자이거나, 어떤 형태로든 동지로 납득할 수 있는 자. 유시민은 젊은 수컷들을 승복시키지도, 영도하지도 못했다. 그의 이미지는 마초보다는 페미니스트, 터프가이 보다는 인텔리다. 어느쪽이나 수컷들은 지지하기 보단 혐오하는 이미지다...</P>
<P> </P>
<P>과연 그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까... </P>
<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5648677263895506722010-06-02T21:02:00.000+09:002011-01-30T14:09:55.244+09:00낙관주의<P>성선설을 믿는다는 건 본질적으로 환경결정론자라는 뜻이다. 환경결정론자들은 구조주의를 통해 세계를 해석했고, 지옥은 필연이 아니라는 희망을 생산해냈다. 이것은 하나의 슬로건으로 요약될 수 있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Another world is possible)."</P>
<P> </P>
<P>사람을 만나 대화를 해보면, 어느쪽인지 대략 가늠이 잡힌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하다(선의로 세계를 해석한다)-고 믿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P>
<P> </P>
<P>노무현의 자결이 무위로 돌아간다면, 이 나라에서 정치운동을 통해 뭔가를 시도하기는 틀렸다는 뜻이 될 것이다. 뭐, 이미 그렇진 않은 것 같지만.</P>
<P> </P>
<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26497581387711476532010-05-27T22:19:00.000+09:002011-01-30T14:09:54.996+09:00안희정, '수도권(서울) VS 지방' 프레임 가동 확인.<P>안희정, '수도권(서울) vs 지방' 프레임 가동 확인. </P>
<P>(<A href="http://www.ahnhj.kr/main/index.php" target=_blank>2010년 5월 27일. 김미화 인터뷰</A>로부터)</P>
<P> </P>
<P>1.</P>
<P>차기 대선에서 진보가 승리하는 전략의 기초가 될 것이다.</P>
<P>노무현이 놓아두고 간 "진보의 미래"라는 난제의 해법으로, 그의 동지들이 들고 나온 이 전략이 반갑다.</P>
<P> </P>
<P>온 곳과 갈 곳이 다른 수많은 길들이 서로 만나 교차되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P>
<P>완전한 원이 이데아에 불과한 것처럼, 완전한 평행선 또한 실재할 수는 없다.</P>
<P>이런 게 희망의 근거다.</P>
<P> </P>
<P> </P>
<P>2.</P>
<P>이번 선거는 "근대화-산업화 세대 vs 민주화 세대(386)"의 프레임으로 치러야 승산이 있다. </P>
<P> </P>
<P> </P>
<P><FONT color=#002fff>"<SPAN style="FONT-SIZE: 12pt; COLOR: #000000; LINE-HEIGHT: 24px; FONT-FAMILY: 휴먼명조, 한컴돋움; LETTER-SPACING: 0px; TEXT-ALIGN: justify">저희는 산업화 세대, <U>부모님 세대가</U> 21세기 대한민국을 향해서 <U>준비한 세대</U>입니다. 그 부모님 세대들이 <U>못다 이뤘던</U> 선진국의 꿈, 좋은 나라의 <U>꿈을</U> 저희 세대가 이제 <U>이어가겠습니다</U>. 새로운 이 미래를 향한 도전, 저 안희정의 도전입니다. 키워주십시오. 감사합니다."</SPAN></FONT></P>
<P> </P>
<P> </P>
<P>적은 되도록 적게, 아군은 많게 전선을 긋는 쪽이 당연히 승산이 높다. 세대별 지지율 격차를 유심히 봐야 한다. 산업화에 뒤따른 고령화는 근대화 세대의 위기감을 낳아 그들을 결집시켰다. 따라서 그들을 다독이는 동시에, 386의 연대를 일으킬 수 있는 레토릭이 효과적인 것이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좋게 말하면 좋게 생각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 까닭이다.</P>
<P> </P>
<P>유시민의 전략인 '386의 연대' 역시 그 사이즈 만큼이나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야 제법 그럴듯하게 구축되었다. 김진표가 저 승산 없는 싸움에 응해준 것을 보면, 그 또한 참 대인배인 모양이다. (<STRIKE>혹은 그냥 얼간이던지.</STRIKE>) 경선이 흥행에 실패하면 본선은 볼 것도 없는 것이 요즘 선거다. 장기적으로 봐서, '팬'과 '안티'의 규모는 항상 정비례한다. (따라서 노빠질 또한 안티 형성을 우려해 자제할 필요가 없다.)</P>
<P> </P>
<P>중앙에서 유시민이, 지방에서 안희정이 짜들어 가는 이 거대한 프레임을 보라. 나는 그들 사이에 모종의 결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P>
<P> </P>
<P> </P>
<P>3.</P>
<P>그러나 저들 역시 최선의 전략을 갖고 이번 전쟁에 임하고 있으니 주시해야 한다. 또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행동해야 한다. 만약 이번 지방선거에 아슬아슬한 수준으로 겨우 승리한다면, 다음 대선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저들의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은, '통일주체국민회의'가 존재하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나는 그런 정치가 우리에게 이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P>
<P> </P>
<P> </P>
<P> </P>
<P><FONT color=#002fff>"6월 2일 꼭 투표하십시오.</FONT></P>
<P><FONT color=#002fff>국민참여당 당원으로서, 참여당에 찍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만,</FONT></P>
<P><FONT color=#002fff>굳이 노빠, 유빠들이 싫으시다면, 1번 말고 아무거나 일단 찍어만 주십시오.</FONT></P>
<P><FONT color=#002fff>파란색 1번은, 지금은 곤란하니 잠시만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FONT></P>
<P> </P>
<P> </P>
<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5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75247458077266222092010-05-26T23:21:00.000+09:002011-01-30T14:09:54.859+09:00이창동 칸 각본상 수상에 부쳐<P><FONT size=2>우리에게도 '월드 클래스'의 인물이 제법 있는데, 알아보는 이는 적다.</FONT></P>
<P> </P>
<P><FONT size=2>세계를 걷는 이들의 보폭에 맞추긴 어려울지언정, 발목을 붙들진 말자. </FONT></P>
<P> </P>
<P><FONT size=2>세계와 함께 숨쉬고 세계와 함께 보는 이런 '큰사람'들을, 샘내어 따돌리고 끝내 쓰러뜨리고 마는 자들이 있다. 배금주의의 시대를 맞아 득세한 소인배들이다. </FONT></P>
<P><FONT color=#bfcbff size=2>(<운명이다>가 자서전이라는 건 그저 정치적인 레토릭이다. <운명이다>는 위인전이다. 그의 마지막 선택 때문에 자서전의 형식을 빌어 입었을 뿐.)</FONT></P>
<P> </P>
<P><FONT size=2>사람 그릇의 크기는, 피와 아의 경계를 얼만큼한 범위에 설정하느냐로 알아볼 수 있다. 누구는 대기권을 울타리 삼아 대륙과 대륙 사이를 유유히 넘나드는데, 소인배들은 고작 손톱 만한 땅덩어리에 철조망을 치고 담벼락을 높이는 일에 열광하고 있다. 그러고 싶을까- 하긴, 그들로선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게 그들에게 보이는 세상의 전부니까.</FONT></P>
<P> </P>
<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1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14823205279114215842010-05-25T23:44:00.000+09:002011-01-30T14:09:54.736+09:00단점을 장점으로 극복하는 법. 안희정.<P><FONT size=2>처음으로 안희정의 연설을 보았다. 그는 먼 지역 사람인데다, 감옥을 드나들고, 또 그림자 안에 있던 사람이므로, 그의 연설을 자연스레 들어볼 기회가 없었던 게 당연하다. </FONT></P>
<P> </P>
<P><FONT size=2>그는, 그가 딴지일보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슬픈 이유로 2인자의 노선을 택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노무현의 죽음은 기독교에 비유하자면 '십자가의 보혈'이 된다. </FONT></P>
<P><FONT size=2>작년 5월 23일 아침까지만 해도 안희정에겐 미래가 없었다. 노무현이 몸을 던진 이유 중에는, 그의 앞길을 열어주려 한 의도가 분명히 포함된다. ("나로 인해 너무 많은 이들이 고통을 받았다") 노무현은 안희정의 책(<담금질>)이라도 팔아주려다 한번 크게 눈물을 쏟은 적이 있다. </FONT></P>
<P> </P>
<P><FONT size=2>도지사 출마 연설에서 안희정은 "내가 노무현을 만들었다"고 선언했다. 이 또한 노무현이 인정한 바가 영상기록 증거로 남아 있다. 내가 참여정부의 노선을 강력히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처럼 그들은 기록하고 또 공개했기 때문이다. (국가기록원은 그래서 중요하다. 쥐가 쏠기 전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 </FONT></P>
<P> </P>
<P><FONT size=2>대놓고 자신의 장점을 자랑질 하는 것은, 절대 아무나 할 수 없다. 그건 (정치) 목숨을 건 도박과 같다. 진실로 한 점 숨겨둔 감춰진 일이 없는 사람만이 이 전략을 통해 확실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어디 사람이 한 점 부끄럽게 살기 쉬운가. 따라서 부끄러울 일 없이 살아온 삶이란, 일찍부터 삶을 형이상학적 가치에 따라 계획해온 사람이라는 뜻이다. 안희정은 어려서부터 유별나게 조숙한 학생이었다. 비록 그 의기는 크게 한번 좌절되기도 한 모양이지만.</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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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그 좌절을 통해 그는 1인자 대신 2인자의 길을 택했다. 충청도 사람 답다. 경상도에 의리가, 전라도에 기백이 있다면, 충청도에는 끈기가 있다. (경상도에는 87년 대선까지만 해도, "이번에는 김영삼이 하고, 다음엔 김대중을 밀어주자"라는 여론이 있었다. 그리고 80년 광주 이전까지만 해도, 박정희는 전라도에서도 김대중과 박빙을 이뤘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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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이에 비해 은근하고 끈질긴 충청도인의 기질은 김종필이나 이회창과 같은 '최고의 2인자'를 여럿 탄생시켰다. 최고의 2인자가 되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1인자의 자질을 가진 이가 2인자의 위치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1인자의 자질을 가진 이라 할지라도, 대세가 따르지 않는데 무리하게 1인자의 위치를 탐내게 되면, 뜨거운 맛을 보게 된다. 어쨌거나 결국 1인자의 자리를 거머쥐지 못한 이들 덕분에, 충청도는 지역감정에서 자유로워졌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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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그래서 안희정은 연설을 통해 지역감정을 대놓고 도발했다. 그는 당당하다. 그는 김대중과 노무현, 즉 전라도와 경상도의 두 대표선수를 합당한 댓가를 치르고 계승했다. </FONT></P>
<P><FONT size=2>그는 참여정부 5년 내내 실업자 신세였고, 노무현 사후엔 민주당 잔류를 택했다. 그에게 민주당 잔류가 위험했던 까닭은, 노무현 살해의 종범들과 동침하는 것이 되므로 '골수노빠'로 불리는 분들의 적극적 비토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 극성맞은 분들의 타겟이 되면, 정치인생이 피곤해진다. </FONT></P>
<P><FONT size=2>그는 이들의 의심스러운 눈초리들을 끝내 견뎌냈다. 그리고 이제 '지역 감정 해소'라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김대중과 노무현 공동의 이상'을 계승하기로 선언함로써 그는 이 골수노빠를 납득시켰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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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우리나라 정치엔 2인자가 성공적으로 1인자를 계승한 전례가 없다. 언제나 그들은 1인자에 대한 부정 위에 자신의 기초를 쌓으려다 무너졌다. 당연한 일이다. 박근혜가 지금까지처럼 현 정부의 폭주를 관망하며 2인자의 역할을 소홀히 하다간 다른 2인자들의 전례를 따르게 될 것이다. 2012년에는 안희정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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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FONT size=2>몸조심하셔야겠다. 알아볼 줄 아는 자가 저들에 있다면 지금부터 싹을 잘라버리려 할 것이다. 그를 지키려면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봐야 한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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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color=#002fff>키워드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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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color=#002fff>2인자 노선<br />2인자를 스스로 선택하고, 또 경험해본 사람</FONT></P>
<P><FONT color=#002fff>충청도 사람=말이 느리다.(어눌하다)<br />안희정, "충청도의 새 역사" 싸이즈 대박.</FONT></P>
<P><FONT color=#002fff>지역통합("김대중 노무현의 꿈 이어나가고 싶다는 것이 꿈")<br />2인자가 1인자를 승계하는 방법.<br />'진성노빠'들에게 민주당 잔류의 명분 명백히 설명.</FONT></P>
<P><FONT color=#002fff>자기 장점 대놓고 말하기. 당당함. 부끄러워 할 일이 없음.</FONT></P>
<P><FONT color=#002fff>"안희정이 누구야?"<br />정보 전파의 기회. = 컨텐츠가 있다면 입소문을 탄다.</FONT></P>
<P><FONT color=#002fff>서울 집값이 충청 발전(세종시)과 직결되는 이유 명백히 설명.<br />"봉급생활자의 집세(및 대출이자) 부담"<br />세종시는 이미 합의한 바가 있는 법안. ('절대 명분')</FONT></P>
<P><FONT color=#002fff>최초의 충청 출신 대통령 가능성<br />최초는 언제나 환영받는다.</FONT></P>
<P><FONT color=#002fff>말씨가 바뀌지 않은 사람. 말씨의 중요성.(무의식적인 인상비평을 좌우한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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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color=#002fff>"386의 마지막 과제와 임무"<br />중앙권력에 대항하는 분권의 시대를 열어야</FONT></P>
<P><br /><FONT color=#002fff>"전국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br />골고루 잘사는=평등 강조=좌파적 시각을 자연스럽게 침투시킨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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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color=#002fff>세대론<br />근대화 세대 / 민주화 세대, 그리고 자유분방한 20대-상실의 세대</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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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1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43257577886303274102010-05-24T07:14:00.000+09:002011-01-30T14:09:54.657+09:00짧은 기록<P> </P>
<P>종일 잔 비가 뿌렸지만 그래도 광장은 가득 채웠다.</P>
<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69211000805300151812010-05-22T22:41:00.000+09:002011-01-30T14:09:54.408+09:00전야<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1.</FONT></P>
<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최초 나의 참여 목적은, 진짜를 더 가까이서 관찰하고자 하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어느새 시선의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잊은 채, 이기고자 하는 욕망에 가득 차 있다. 정말 이기고 싶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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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2.</FONT></P>
<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대중심리 조작 전문가들의 기술이 필요한 시점에 그들이 일부라도 나선 모양이다. 다행이다. 정치는 많은 좋은 상품들이 적절한 마케팅의 기회를 얻지 못해 사라지고 마는 시장이다. 노무현이 죽음으로 독려한 덕분에 아마도, 전국 곳곳에서 좋은 사람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꽤나 많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물론 기회라고 생각하고 덤벼든 파리떼도 제법 있을 것이다마는 어쩔 수가 없다. 옥석을 모두 가려내기엔 상황이 급박하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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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3.</FONT></P>
<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한나라당의 패배 만큼이나 노무현의 승리도 필요하다. 이는 같은 듯 미묘하게 다르다. 한나라당은 노무현의 죽음을 주도하거나 적어도 관망했다. 일이 일이니 만큼,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그 상황을 방조하거나 관망해서는 안 되었다. 따라서 얼마간 애꿎은 피해자가 되더라도 불평해선 곤란하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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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저들은 씻기 어려운 죄를 지었다. 이 죄를 보는 관점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유대인을 보는 중세 유럽인의 시각과 닮았다. 600만을 잡아 죽일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번 죄를 지은 자들은 벌을 받아야 한다. 저들은 다시 나기 어려운 강한 영혼을 끝내 꺾었다. 벌을 받아야 한다. 혹시 이 징죄의 과정에 휘말려 다소간의 피해를 입는 이들도 감수해야 한다. 모두가 죄인이다<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 face="Dotum, Sans-serif" color=#002fff>.(신해철 씨는 지금 어디서 뭐하고 있나. 당신 만큼 영향력 있는 사람이 아직도 조용히 있으면 안 되지.) </FONT>우리에겐 시끄럽게 떠들 권리가 있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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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4.</FONT></P>
<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노무현의 승리는, 사람에겐 언제나 희망이 필요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파괴는 언제나 또다른 창조의 시작이지만, 그 파괴와 창조 사이의 시간차는 작을수록 좋은 것 아닌가. 희망은 창조의 동력이 된다. </FONT></P>
<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내겐 이번 선거가 그를 해친 자들을 벌하는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그가 이루고자 했던 계획들을 좀더 진행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욕심이 있다. 그는 계획을 길게 잡는 사람이었다. 많은 계획의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고, 그의 사람들이 그것들을 상당 부분 복원해내고 또 개선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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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5.</FONT></P>
<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내 힘은 오직 1/n 뿐이다. 이걸 잊으면 조급해지고 오만해진다. 판단을 그르친다. 판단력을 잃은 시선으로 사물을 제대로 볼 수는 없는 게 당연하다. 우리가 이길 것이다. 그가 헛죽었을 리 없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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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4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61016966558220457732010-05-07T00:41:00.000+09:002011-01-30T14:09:54.188+09:00...<P>스무 살 대학시절, 군에서 막 돌아온 한 선배는 술만 먹으면 특유의 시니컬한 표정으로 푸념하듯 말하곤 했다. "삶은 왜 이리도 남루하냐." 서른셋 먹은 요즘, 이 문장이 어른거린다. 차마 입 밖에 내지는 못하고. 내지 않고.</P>
<P>멀리서 바라보면, 높이서 내려다보면, 흘낏 보고 지나칠 수만 있으면, 삶은 결이 참 곱다. </P>
<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41503627737435759522010-04-26T11:02:00.000+09:002011-01-30T14:09:49.863+09:00판도라의 상자<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1.</FONT></P>
<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판도라의 상자'라는 옛날 이야기가 있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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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 판도라라는 처자가 있었는데, 신이 그녀에게 상자를 하나 건네 줬단다. 절대로, 절대로 열지 말라는 엄명과 함께. 상자를 주면서 열지 말라니 무슨 심보였는지 짐작은 되지 않지만, 하지 말란 짓은 원래 더 하고 싶은 법. 그녀는 결국 이 상자를 열어젖혔고, 상자 안에서는 질병과 고통, 증오, 분노와 같은 온갖 못된 것들이 잔뜩 튀어나와 인간 세상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이에 놀란 판도라가 황급히 상자를 다시 닫았지만 너무 늦었던 모양이다. 신의 명령을 어긴데다 대형사고까지 쳐버렸으니 어쩔줄 몰라 하던 그녀에게 상자 속으로부터 희미한 목소리가 들렸단다. 기왕 배린 몸, 판도라가 상자를 다시 열어보니 그때 나온 게 바로 '희망'이었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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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널리 알려진 이 이야기는, 말하자면 악의 근원에 대한 신화로, 흔히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말라는 교훈을 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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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그러나 과연 그 저주받은 상자에 과연 좋은 게 하나라도 들어 있었을까. '희망 고문'이라는 신조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희망은 오히려 사람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저주로써 작용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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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2.</FONT></P>
<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인간 박정희의 공과에 대한 의견이 판이한 것 만큼이나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평가 또한 그러하다. 나는 오랜 생각 끝에 노무현은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어떤 인간형에 닿아 있다고 판단했는데, 말인즉 내가 그를 '군자(君子)'의 한 전범으로 삼고자 한다는 뜻이다. 그는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며 그 자리에서도 변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는 끝없이 회의하던 사람으로, 회의를 통해 학습하여 합리적으로 판단했으며, 그의 두드러진 용기는 폭 넓은 인간에 대한 이해, 즉 인간애에서 비롯한 것이었기에 절제가 있었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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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운나쁜 타인을 가엾이 여기는 측은지심, 틀린 것에 성낼 줄 아는 수오지심, 자신의 행운에 교만해지지 않는 사양지심,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와 남을 옳게 구분할 줄 아는 시비지심, 옛 성현들이 군자의 조건으로 세운 네 덕(인,의,예,지)을 그는 모두 갖추었다. 군자란, 임금된 자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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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3.</FONT></P>
<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공화주의란, 우리 가운데 누구도 다른 누군가보다 유별나게 뛰어날 순 없다는 '불신'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권력에 선악을 묻지 않으며, 오로지 우리 이익의 평균값이 떠도는 어딘가에서 최선 아닌 차선이나마 건져 보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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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나는 순혈 민주주의자나 공화주의자라기 보단, 본질적으로 왕당파에 가깝다. 민주주의를 최고의 시스템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은, 그래도 그나마 그것이 최악을 피해 차악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박지만이나 전재국, 전재용이 통치하는 '대한왕국'을 상상해보라.</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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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그러나 덕분에 우리 가운데 어떤 이들은 그의 행운을 눈치채지 못하기도 하였다. 자본이 곧 권력인 이 시대를 고대 로마 시대에 비유하자면 저 자본가와 현대판 귀족들은 집정관과 원로원이며, 평민에 의해 선출되는 권력은 호민관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살아가는 시기에 마침 좋은 호민관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은 흔치 않다.</FONT></P>
<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언제나 그래왔듯 호민관은 집정관에 비해 별 힘을 쓰지 못하고 떠났다. 왠일인지 어떤 평민들은 도무지, 자신이 평민임을 자각하질 못하는 까닭이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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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4.</FONT></P>
<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그래서 어쩌면, 노무현의 가장 큰 죄악은 평민에게 희망을 주었던 것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세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희망. 그는 어쩌면 확률 범위 안의 작은 파동이었을 뿐인데 어떤 전조로 오독된 것이었다면.</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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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face="Gulim, Sans-serif" size=2>하여 마지막으로 또 한 번 나는 이번 6.2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그의 이름 아래 희망을 건다. 조선 반도에 역사란 것이 시작된 반 만년 이래 처음 스스로 곡기를 끊은 임금이 이곳을 떠난지 단 1년 만에 벌써 그날의 황망함을 다 잊었다고 한다면, 이 땅의 사람들에겐 희망이 없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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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91247724311080632402010-04-08T23:32:00.000+09:002011-01-30T14:09:49.704+09:00슬픔과 노여움<P> </P>
<P><FONT size=2>DAUM을 비롯한 포털의 메인화면에서 '盧'자가 잘 보이지 않게 된 지 꽤 되었다. 시간이 흘렀으니 당연한 일임에도, 가슴 한 켠이 싸하다. 이제 곧 5월, 그날이 오는데, 사람들은 다시 기억해낼 수 있을까. </FONT></P>
<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30436972325219291602010-04-07T01:39:00.000+09:002011-01-30T14:09:49.440+09:00"아이들을 전쟁터로 데리고 나온 게 잘못이야"<P><FONT size=3><div style="text-align: center; clear: both;"><object width="425" height="355"><param name="movie" value="http://www.youtube.com/v/hkjiDYh8kGU?f=videos&app=youtube_gdata"></param><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param><embed src="http://www.youtube.com/v/hkjiDYh8kGU?f=videos&app=youtube_gdata"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mode="transparent" width="425" height="355"></embed></object></div></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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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3>이 비디오는 이 공격에 의해 살해되고 상처 입은 무고한 시민, 기자, 어린이들에게 바쳐진 것입니다.</FONT></P>
<P> </P>
<P><br /><FONT size=3>이 비디오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웹사이트인 wikileak.org<FONT color=#05aad3 size=2>(주로 내부고발자 동영상)</FONT>에서 입수되었습니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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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3>이는 <STRONG>당신의</STRONG> 정부와 군대가 <STRONG>당신의</STRONG> 이름으로 <STRONG>당신의</STRONG> 돈을 갖고 벌인 짓입니다.</FONT></P>
<P> </P>
<P><FONT size=3>이 비디오는 그 내용-범죄와 살인-에도 불구하고, 주류 미디어로부터 무시 당했습니다.</FONT></P>
<P><FONT size=3>이 내용을 TV나 신문지상에서 보리라 기대하지 마세요.<STRONG> 깨어나십시오.</STRONG></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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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FONT size=3>2010년 4월 5일, 뉴 바그다드(이라크)의 이라크인 지역에서 미군이 로이터 통신<FONT color=#05aad3 size=2>(세계 최대 통신사)</FONT> 기자 두 명을 포함해 열두 명이 넘는 사람들을 도륙하는 장면이 담긴 군사기밀 비디오가 WikiLeaks에 공개되었습니다.</FONT></P>
<P><br /><FONT size=3>로이터 통신은 사건 직후부터 정보공개법에 의거, 해당 비디오를 입수하고자 노력해왔으나 그동안 성과가 없었습니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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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3>이 비디오는 아파치 헬리콥터의 기관총 거치대에서 촬영된 것으로, 무고한 시민을 이유 없이 살해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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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color=#4063ff size=2>※ 이 영상은 미국 시민에게 호소하고자 제작된 거지만, 천안함 사건과 관련, 우리에게도 공개를 요구해야 할 군사기밀들이 제법 있다는 점에서, 남의 일로 가볍게 보아 넘길 수 없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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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8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67318792894625775462010-04-06T22:05:00.000+09:002011-01-30T14:09:49.370+09:00Off the record<P><FONT size=2>확실히 '현장'에서는, 많은 기자들이 여러가지 형태로 'off the record'를 요청받고 있을 것이다. '오프더레코드'란, 취재원-이를테면 정치인이나 거물 기업인 등-과의 대화 또는 인터뷰 중에 행하는, 결코 그 내용을 다른 곳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가리킨다. 아마도 특정 유명인사의 담당이 되어 수 년을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덧 낯도 트고 말도 꽤나 나누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실은 서로가 서로를 꼴도 보기 싫어할지라도, 어느새 슬금슬금 '친분'이란 게 쌓일 수밖에 없다. 개중엔 더러 사적인 안부가 포함될 것이고, 또 개중엔 가쉽 담당기자에게라면 귀가 번쩍 뜨일 만한 '껀수'가 섞여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가쉽거리'는 대체로 정치부나 사회부 기자에겐 그닥 쓸 만한 기사거리가 되지 못할 수 있다. 이럴 때의 오프더레코드는 암묵적인 합의 하에 이루어진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말하지 않아도, 알지?" 이렇게 그들은 비밀을 공유하는 관계가 된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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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비밀을 공유하는 것은 관계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또 특별한 관계만이 특별한 비밀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비밀이 특별한 것일수록 관계 또한 특별해진다.</FONT></P>
<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68754215988449503152010-03-21T23:00:00.000+09:002011-01-30T14:09:49.287+09:00처세의 달인<P> </P>
<P><FONT size=2 face="Dotum, Sans-serif">돌아가는 분위기 보아하니 이번 지방선거에 한나라당은 잘해야 석패, 여차하면 참패다. 2012년을 위한 준비에 진작 돌입한 박근혜로선 굳이 이번 선거에 개입해 지지율 까먹는 모험흘 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박에겐, 이번 선거를 크게 지든 작게 지든, MB계파에 그 책임을 물으며 기세등등 복귀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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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 face="Dotum, Sans-serif">'삽질MB 대신 쿠데타공주'라니, 왠 미친 소린가 싶겠지만 그녀를 '대안'이라고 믿는 얼간이들이 의외로 많다... </FONT><FONT size=2 face="Dotum, Sans-serif">공주님 머리 속에서 이런 유연한 처세가 나올리는 도무지 없으니, 전략 참모가 누군진 몰라도 대단한 넘임은 틀림이 없다. <br /></FONT></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0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4816516899892858212010-03-18T02:39:00.000+09:002011-01-30T14:09:49.057+09:00사형제 존폐론 단상<script src='http://ss.textcube.com/service/blog/script/blogger.js' type='text/javascript'></script><P><FONT size=2>요즘 일각에선 사실상 폐지되었던 사형제를 다시 집행하자는 얘기로 시끄러운 모양이다. '살의'를 그토록 쉽사리 드러낼 수 있는 사람들의 단순함이 두렵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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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사형제도에 찬성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 사람은 사람을 죽여도 된다'는 뜻이다. 이 '어떤 경우'는 사형제나 정당방위와 같이, 법률에 의거함으로써 얼마간 공정성을 보장받긴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100%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FONT color=#ff6600>(*1) </FONT></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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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국가의 할 일이란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에 한정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잠적한 범죄자를 찾아낸다던가, 가난 구제<FONT color=#ff6600>(*2)</FONT>와 같은 일들이다. 우리가 군대나 전쟁을 통해서 배운 바와 같이, 살인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에 굳이 국가가 나서야 할 이유가 없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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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id="more-195-0" class="moreless_fold" style="color: #000000; padding: 0 0 0 10px;"><span style="cursor: pointer;" onclick="if (window.TC$PRIV_toggleMoreLessBlogger != undefined) {TC$PRIV_toggleMoreLessBlogger(this, '195-0','꼬리가 몸통보다 기네','접어두기..'); return false;} else {document.getElementById('content-195-0').style.display='';}">
꼬리가 몸통보다 기네</span></p>
<div id="content-195-0" class="moreless_content" style="display: none; border: 1px dashed #cccccc; background-color: #f3f3f3; margin: 0 10px padding: 5px;">
<P><FONT size=2>*1</FONT></P>
<P><FONT size=2>영화 <데이비드 게일>이나 <그린 마일>은 이와 같은 관점에서 사형제 폐지론에 힘을 실어준다. 최근의 우리 영화 <집행자>는 사형을 '집행'함으로써 원치 않는 살인의 경험을 하게 되는 보통 사람들(교도관)의 정신적 상처를 다뤘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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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누군가 네 부모, 처자식을 능멸해도 똑같은 주장을 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과 같은 딜레마에는, 미드 <웨스트윙>이 다음과 같이 '적절한' 타협안을 제시한 바 있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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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극중 대통령의 개인비서로 등장하는 흑인 젊은이 찰리는 홀어머니를 강도의 총격에 잃었다. 하필 그 홀어머니는 경찰이었고, 미국서 경찰 살해는 중죄로 취급, 보통 사형이 떨어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찰리는 민주당원이고 민주당은 사형제 폐지를 지지한다. 앞에 제시된 것과 유사한 질문에 대해 찰리는, "사형에는 반대합니다. 그냥 제 손으로 죽여버릴 겁니다."라고 답한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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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2 </FONT></P>
<P><FONT size=2>"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 아닌 속담을 대체 어느 있는 집 자식이 고안해냈는지는 몰라도 몹시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FONT></P></DIV>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4tag:blogger.com,1999:blog-6679053152824775394.post-25923930215326065272010-03-15T03:50:00.000+09:002011-01-30T14:09:48.848+09:00정당방위<script src='http://ss.textcube.com/service/blog/script/blogger.js' type='text/javascript'></script><P><FONT size=2><div class="imageblock center" style="text-align: center; clear: both;"><img src="http://ss.textcube.com/blog/0/9867/attach/XFUCJgHrwo.jpg" style="width:500px;height:375px;" alt="" onclick="TC$PRIV_open_img('http://ss.textcube.com/blog/0/9867/attach/XFUCJgHrwo.jpg')" /></div></FONT></P>
<P align=center><FONT color=#002fff size=2>'을자도' 115mm 은장도, 장추남 </FONT><A href="http://www.knifegallery.co.kr/shop/shopdetail.html?branduid=38&xcode=022&mcode=005&scode=&type=X&search=&sort=brandname" target=_blank>@knifegallery</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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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신자유주의 체제 아래서 정당방위란 말은 더욱 적극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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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약육강식이 무슨 지고의 원리인 줄로 아는 이 체제의 다윈주의 해석은 완전히 틀렸다고 보지만, 맞다고 한들 약자의 투정을 들어줄 필요가 있는가. </FONT></P>
<P><FONT size=2>소유권이 보편윤리보다 우선시되는 체제라면 생존권도 소유권에 양보해야 할 이유가 없다. 아무리 그것이 클리셰에 불과하게 되었다 한들 저 '아프리카 기아 난민'에 대해 우리는 무죄하지 않음이 분명한데 아무도 기소되지 않고 있다. 허나 커피 농장의 인부들이 원두에 독을 섞지 않음에 누군가는 감사해야 한다. 기껏해야 그들은 가끔 쇠스랑이나 들고 일어설 뿐이니. </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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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자살률은 세계에서 수위를 다투는데 범죄율은 그 이하라는 건, 그만큼 사람들이 나약해 빠졌다는 뜻이다. (흔히 자살은 나약한 정신의 한 증거로 다뤄진다.) 나를 죽일 수 있는 자가 남도 죽일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면, 이 세계에 살아남은 자들은 모두, </FONT><FONT size=2>그들에게 목숨을 빚진 것이다.</FO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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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ONT size=2>나는 미국 민주당의 총기 소지 제한 정책을 지지하지만, 그건 총이란 개인이 통제하기엔 너무 위험한 물건이기 때문이지 사람이 총을 가질 권리가 없어서는 아니다.</FONT></P>
<P> </P>beholderhttp://www.blogger.com/profile/09400804768431910894noreply@blogger.com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