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상인들, 서비스가 좋다?
-> 더 엄밀하게는, "돈 주고 받는 서비스가 좋다"라고 해야 맞다.
"소비자가 왕이다"라는 소비자주권주의는 반대로 "소비할 수 없는 자는 개천민이다"라는 말이 된다. 소비라는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시스템은 당연히 소수에게만 우호적이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곳에서 온 계집애들이 한국의 서비스업을 상찬하며 자국의 '불친절한' 업자들을 폄훼할 때면, 그 '3차산업'의 노동자들에게 강요되는 '친절이라는 굴욕'을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택배가 하루만에 배송되고 편의점이 24시간 문을 여는 한국적인 '친절'의 이면에 최저생계비나 받으며 일하는 사람들의 희생이 있다는 걸 그녀들은 생각이나 해보았을까. 그녀들이 간혹 자랑스레 말하는 자국의 긴 휴가나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이 어떤 이들에게는 결코 보장되지 않는데.
나는 아직도 돈을 내고 어떤 봉사를 받는 것에 도무지 익숙해지질 못 한다.
2. 연예인의 봉사활동에 대하여(조민기가 출연한 편에서 단상)
-> 사람들에게는 묘한 편견이 있다. 한국인에 국한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연예인이 막 떴을 때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뜨니까 쇼한다"고 한다. 아직 못 뜬 연예인이 하면 "뜰려고 쇼한다"고 한다. 떴다가 지고 나서 하면 "다시 뜰려고 쇼한다"고 한다. 결국 죄다 '쇼'라는 거다. 이래서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진정성'을 이해받기가 이토록 고되다. 김장훈쯤은 해줘야, 즉 본인은 전세 살면서 수십억쯤은 기부해줘야 겨우 쫌 하는갑다- 한다. 그래도 만약 김장훈 같은 이가 정치라도 할라 치면 "아 그동안 정치하려고 쇼했구나"할 거다. 그러니 결국 국회에 백로는 얼씬을 못하고 까마귀만 드글댄다.
정치가 좃같아서 혐오하는 게 아니라, 혐오하기 위해 정치가 줄곧 좃같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런 좃같은 경우가 다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