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4일 금요일

네이버 웹툰, '짧은 댓글' 시스템의 긍정적 효과?

 

네이버 웹툰의 독자 댓글은 40자 제한으로 매우 짧게 제한되어 있다. 이는 독자의 의견을 소홀히 취급하는 것이며, 또 독자간의 소통을 차단하고 단순화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이 꼭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닌 듯하다.

 

짧은 댓글은 더 많은 '사소한 참여'를 이끌어낸다. 다음 웹툰의 독자평이 아주 많아야 수백여 개에 불과한 것에 비해 네이버 웹툰의 경우에는 수천 건을 훌쩍 뛰어넘는 게 보통이다. 짧은 만큼 쓰기도 쉽고, 읽기도 쉽다.

 

예컨대 웹툰 작가가 작품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댓글을 읽는 데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한 시간여 정도라면, 네이버의 작가는 '더 많은 독자의 반응을 살핌으로써 독자반응의 평균값을 파악'해볼 수 있고, 다음의 경우 '더 많은 독자의 추천을 이끌어낸 우수한 의견'을 들어볼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과연 어느쪽이 독자의 반응을 더 정확히 피드백하여 작가로 하여금 더 우수한 작품을 생산케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즉 더 우월한 시스템인가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좀 과장해서 말해보자면, 네이버의 댓글 시스템은 '작가를 향한 독자의 팬레터' 성격을 갖는다고도 할 수 있다. 중앙집중적이다. 이에 비해 다음은 '독자와 독자' 사이에서 '감상평'이라는 2차 저작물을 육성하는데 주력한다는 느낌이다. 네트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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