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6일 화요일

Off the record

확실히 '현장'에서는, 많은 기자들이 여러가지 형태로 'off the record'를 요청받고 있을 것이다. '오프더레코드'란, 취재원-이를테면 정치인이나 거물 기업인 등-과의 대화 또는 인터뷰 중에 행하는, 결코 그 내용을 다른 곳에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가리킨다. 아마도 특정 유명인사의 담당이 되어 수 년을 따라다니다 보면, 어느덧 낯도 트고 말도 꽤나 나누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실은 서로가 서로를 꼴도 보기 싫어할지라도, 어느새 슬금슬금 '친분'이란 게 쌓일 수밖에 없다. 개중엔 더러 사적인 안부가 포함될 것이고, 또 개중엔 가쉽 담당기자에게라면 귀가 번쩍 뜨일 만한 '껀수'가 섞여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가쉽거리'는 대체로 정치부나 사회부 기자에겐 그닥 쓸 만한 기사거리가 되지 못할 수 있다. 이럴 때의 오프더레코드는 암묵적인 합의 하에 이루어진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말하지 않아도, 알지?" 이렇게 그들은 비밀을 공유하는 관계가 된다.

 

비밀을 공유하는 것은 관계를 특별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또 특별한 관계만이 특별한 비밀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비밀이 특별한 것일수록 관계 또한 특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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