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8일 금요일

이병헌 단상

나는 이병헌을 좋아했다. <공동경비구역JSA>와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에서 특히 멋있었다. 당시의 그는 남성적이면서도 섬세한 외모의 배우였다. 어딘가 살짝 쑥스러워하는 듯한 그의 미소는 젠틀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는 조각처럼 단련된 복근을 자랑스레 내보이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론 권상우 등이 몸짱 열풍을 일으키고도 한참 후였던 것 같다. 그때를 즈음하여, 그의 특유의 미소에선 다정함이 사라지고 어딘가 모르게 지나친 자신감이 드러났다. 이 자신감은 지극히 남성적인, 그중에서도 최민수에 가까운 것이었다.

 

 

짐(헬스장)에서 은근슬쩍 끼워 팔곤 하는 근육강화제(중 특히 스테로이드 약물)의 심각한 부작용을 알게 된 이후, 갑작스레 근육이 불어난 사람들(요즘 특히 늘어났다. 몸짱이니 뭐니 여기저기.)을 보면 괜한 의심이라도 해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

이번 '사건'의 행간에서 드러나는 이병헌의 '비정'한 면모와, 어느날 문득 세상에 드러낸 그의 초콜릿 복근 사이에 혹시나 어떤 상관이 있을까 궁금한 거다.

 

 

 

 

 

댓글 8개:

  1. 아이리스를 단 한편도 보지 않은 원시인이라, 떠들썩했던 스캔들은 저하곤 무관합니다 하하핫! 뭐, 주위 사람들은 대부분 이병헌씨를 두둔하더라구요. 얼굴값 하는 거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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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ㅋ 얼굴값?..ㅋ..이병헌군은 그럭저럭..

    전 이정재군이 좋은걸 어떡하죠? 쿨럭..쿨럭..

    뭐래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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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화애 - 2009/12/19 11:16
    아이리스는 저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네요. ㅎㅎ; 제 기억 속의 이병헌은 대체로 영화배우로... 이번 사건을 제가 둘러본 바로는 이병헌 씨가 한 애정관계를 끊어내면서 신사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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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야야 - 2009/12/19 20:41
    저도 이정재 좋아했는데(그 시원한 마스크+원조 몸짱), 통 소식이 없더군요. 얼마 전엔가 살이 쪽 빠져 근육조차 사라진 몸매로 어느 인터뷰엔가 나왔는데- 보통사람은 아니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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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는 저런 찰지게 육덕진 몸을 보면 왜 안쓰럽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지 모르겠어요. 이성으로 보이기 보다는 단지 짐승정도? 이러면 돌 맞을려나요.

    탄성은 좀 궁금해져요..사진상으로는 너무 볼록해주셔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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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훈남수집 - 2009/12/23 21:39
    남성의 탄탄한 근육은 갑주를 두른 듯한 당당함을 주지요. 섬세한 선을 사랑하시는 녀성분들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만. 젠틀함까지만 겸비해줘도 더 바랄 게 없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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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흠... 저는 이병헌군보다는 권모양의 깨끗하지 못한 결말이 더 맘에 안 들어요. 모든 사실은 정확하지 않아서 말 꺼내기는 힘들지만 사랑이 식었으면 왜 집이라도 구해준건지... 그리고 사람들은 탑스타 이병헌임에 비해 싼 집세를 들먹이던데 꼭 상위층이라서 중위층 하위층보다 돈을 많이 지불해줘야 하고 그런 거라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데이트 비용이니 뭐니에서 많은 부정적 시각과 모순을 꼬집어내고 있으니깐...(예를 들면, 자기들은 돈이 없으니 안 되고 누구는 돈이 있어서 된다 뭐 이런식으로 먼저 사회적 경향을 만들어놓고서는 말이죠...)

    권모양이 임신을 한 것도 아니고 이병헌측이 책임져야 할 일도 없어졌다고 보는데 (이미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이니깐 더욱 더) 왜 남자는 책임을 져야 하고 여자는 폭력배 붙잡고(신문기사지만 확실치 않은 말이므로 그냥 예화로 흘려주시길) 흐느끼고 신고하면 다 되는 건지.



    시간이 그렇게 흘러서! 게다가 혼임빙자간음죄 법이 없어지자 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그러는 건 뭔가 따로 노리는 게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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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rall - 2009/12/30 15:05
    저 역시 사건의 전후맥락을 모르긴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제가 이병헌 씨에 비판적인 위치에 서게 된 까닭은, 해당 사건에서 강자의 위치에 선 이 씨가, 상대적 약자라 할 수 있는 권 씨를 대하는 데 있어 충분히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씨가 권 씨를 매혹하는데 사용한 힘이 금력인지 매력인지는 별로 상관치 않습니다. 모든 '힘'은 신중하게 사용되어져야 한다는 원칙으로 사건을 볼 뿐입니다.



    권 씨가 이 씨를 붙들고 '찌질대는' 이유는, 그저 자신의 온 생애를 걸어서라도(어떤 삶은 참 가볍지요), 이 씨를 모욕하고 싶어서가 아닐까-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 '루저'의 가여운 몸부림을 저는 비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게 '돈'이라면, 좀 나눠줘도 이 씨는 충분히 많이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혼빙간음이 폐지된 것은 오히려 그녀에게 좀 불리한 조건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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