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3일 일요일

댓글 읽는 대통령

노무현이 특별했던 점 또 한 가지는, 그가 인터넷 댓글을 읽는 대통령이었다는 점이다. 그의 말과 글 곳곳에서 그가 상시로 인터넷 댓글을 읽고, 드물게는 쓰기도 했던 것이 드러난다. 이 가운데는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서도 고민을 한 흔적이 있다. 익명성을 보장해줘야 더 많은 '생생한 백성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음은 분명한데, "악플러" 문제나 "언플" 문제의 발생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에 그는 "사.사.세"와 "민주주의2.0" 등을 통해 모종의 실험을 진행 중이었으나, 그 결과를 보지 못하고 떠났다. 관찰의 기록을 별로 남기지도 못했다.

 

그의 웃는 얼굴을 가만히, 20초 정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온다. 아직도.

 

 

 

 

 

댓글 5개:

  1. 지금처럼 소통이 막힌 시대에 노무현 대통령의 황금빛을 보니 무척이나 그립네요.. 그때도 못살겠다 못살겠다 했는데... 그때가 이렇게 그리워질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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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rezident - 2009/12/13 23:19
    그 시절의 열린 소통에 희망을 걸기도 했습니다만, 그리고 그 희망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리운 건 마찬가지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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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가지고 있을 때는 그것이 소중한지를 몰랐던 것 같아요. 처음 인사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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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훈남수집 - 2009/12/15 09:20
    "가지고 있을 때는 그것이 소중한지를 몰랐던 것" 늘 그런 것 같아요. 그것이 무엇이든.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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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실 노대통령 정권 당시 미국에 살아서 현재 많은 분들과 같은 위치에서 애도할 수는 없지만, 제 나라의 전직 대통령의 너무 이른 서거가 안쓰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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