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5일 화요일

정치 망상

아고라에 이상하다 싶을 만치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180 루저' 발언을 트리거 삼아 새삼 폭발한 것 같긴 한데, 그렇다 하더라도 담론 자체는 그보다 적어도 1년은 거슬러 올라가야 할 듯하다. "된장녀" 운운하는, 낮은 계급에 속한 젊은 남성이 현혹될 만큼은 그럴듯한 사례들이 많다.

 

권력은 항상 이들 '낮은 계급에 속한 젊은 남성 집단'을 부릴 수 있는 자들이 쥐었다. 이들이 실제로 전쟁을 수행하는 계층이다. 이런 걸 떠올리면 아고라의 우경화 조짐은 막연하지만 분명한 불안요인이 된다.

 

...

 

이런 움직임의 배후에 '박근혜-최초의 여성 대통령' 만들기를 기도하는 세력이 있다고 상상하는 건 역시 지나친 망상일 뿐인 걸까.

 

 

남녀갈등이 커지면 어쨌거나 국면은 그녀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 예컨대, 이들 '젊은 우파 남성' 그룹의 표가 필요하다면 "여성에게도 병역 의무 (일부) 부과하겠다"는 떡밥을 던지면 되고, 그들의 안티 그룹(급진적인 페미니스트로부터 온건한 남녀평등주의자들까지)의 표가 필요하다면 남녀 평등에 관한 슬로건을 내걸면 된다.

 

- 저들이 선거전(戰)에 지역 갈등'만'을 이용하리라 생각할 만한 근거가 내게 있는가?

 

 

 

 

 

 

 

댓글 2개:

  1. '낮은 계급에 속한 젊은 남자층'... 저네요!!!! ㅋㅋㅋ

    흥미로운 글이군요. 정치인들의 선거공략까지 꿰뚫으시겠다는 건가요? 너무 완벽히 간파하진 마세요. 저희를 즐겁게할 황당무게 서프라이즈 요소가 사라지는거잖아요? ㅋㅋ



    아고라가 정치판의 말로 사용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런 식으로 이용되는 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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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화애 - 2009/12/19 11:24
    미리 경계함으로써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습니까? ^^; 사실 선거 캠페인의 전략적인 부분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뿐이지 이미 사용되고 있는 기술들이니까요. 게다가 야구감독들의 경기운영전략을 감상하듯이 보면 재미도 상당하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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