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8일 목요일

사형제 존폐론 단상

요즘 일각에선 사실상 폐지되었던 사형제를 다시 집행하자는 얘기로 시끄러운 모양이다. '살의'를 그토록 쉽사리 드러낼 수 있는 사람들의 단순함이 두렵다.

 

사형제도에 찬성한다는 것은, '어떤 경우, 사람은 사람을 죽여도 된다'는 뜻이다. 이 '어떤 경우'는 사형제나 정당방위와 같이, 법률에 의거함으로써 얼마간 공정성을 보장받긴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100% 확신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1)

 

국가의 할 일이란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에 한정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잠적한 범죄자를 찾아낸다던가, 가난 구제(*2)와 같은 일들이다. 우리가 군대나 전쟁을 통해서 배운 바와 같이, 살인은,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에 굳이 국가가 나서야 할 이유가 없다.

 

 

꼬리가 몸통보다 기네

댓글 4개:

  1. "죽여라!"



    라고 소리치는 사회에서 사는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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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범죄자들은 사형에 반대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

    대악당이 오히려 소악당에 더 인색하군요. ^^

    이런 코메디도 성공한 쿠데타 세력에서 발원한 것일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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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르페 - 2010/04/01 21:29
    기본적으로 대중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을 선호하는 듯합니다. 이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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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키다링 - 2010/03/18 18:30
    뭐... 저도 가끔 '저 쥐새끼 죽여버리자'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정말로 죽여버리는 건 아무 답도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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