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5일 월요일

정당방위

'을자도' 115mm 은장도, 장추남 @knifegallery

 

 

신자유주의 체제 아래서 정당방위란 말은 더욱 적극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약육강식이 무슨 지고의 원리인 줄로 아는 이 체제의 다윈주의 해석은 완전히 틀렸다고 보지만, 맞다고 한들 약자의 투정을 들어줄 필요가 있는가.

소유권이 보편윤리보다 우선시되는 체제라면 생존권도 소유권에 양보해야 할 이유가 없다. 아무리 그것이 클리셰에 불과하게 되었다 한들 저 '아프리카 기아 난민'에 대해 우리는 무죄하지 않음이 분명한데 아무도 기소되지 않고 있다. 허나 커피 농장의 인부들이 원두에 독을 섞지 않음에 누군가는 감사해야 한다. 기껏해야 그들은 가끔 쇠스랑이나 들고 일어설 뿐이니.

 

자살률은 세계에서 수위를 다투는데 범죄율은 그 이하라는 건, 그만큼 사람들이 나약해 빠졌다는 뜻이다. (흔히 자살은 나약한 정신의 한 증거로 다뤄진다.) 나를 죽일 수 있는 자가 남도 죽일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면, 이 세계에 살아남은 자들은 모두, 그들에게 목숨을 빚진 것이다.

 

나는 미국 민주당의 총기 소지 제한 정책을 지지하지만, 그건 총이란 개인이 통제하기엔 너무 위험한 물건이기 때문이지 사람이 총을 가질 권리가 없어서는 아니다.

 

댓글 2개:

  1. 으아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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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키다링 - 2010/03/17 19:26
    가능하면 옳은 소리만 하고 싶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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