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9일 화요일

결국 정치

돈이 아니라 권력이다. 메뉴판을 들고 내 앞에 무릎 꿇게 하는 권력. 사랑하지 않는 고객님에게 사랑을 고백케 하는 권력. 돈은 매우 합리적으로 고안된 권력의 계량 단위이다. 즉 돈은 권력의 교환가치로 존재할 뿐 그 자체로 가치 있지 않다. 물신주의가 팽배해진 게 아니라 권력에 의존적이 되었다는 뜻이다. 권력은 추구해볼 만한 가치이다.

마키아벨리가 선의의 권력자를 위해 대중을 조작하는 법을 고안했다면, 이제는 대중에서 시민으로 각성한 하나하나 스스로가 주변의 소수를 조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조작'은 모든 의식적 무의식적 영향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조작이 나쁜 게 아니라 오도된 선의가 나쁜 것이다. 설득할 수 없다면 조작과 선동이라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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