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1일 목요일

소통 _2008.06.03

백지를 보면 말을 잊는다.

 

속에 끓는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가 분출될 언어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 글빨 너무 좋다.

글로 먹고살아볼 궁리하고 있는 내겐 절망적인 사실이다. ㅎㅎ

 

교육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 되었다. 그 질은 몰라도 평균치는 엄청나게 높아진 것이다.

나쁘게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를 '하향평준화'라고 하지만,

'평준화'만 맞고 '하향'은 틀린 것 같다.

 

소통의 수단이 발전했다. 망할 인터넷 혹은 축복받을 인터넷.

'생각'이 '발화'되어 '타인'에게 '전달'되기까지 필요한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옛날엔 상상도 못할만큼 저렴해졌다.

언제나 공정한 경쟁은 더 나은 품질을 창출한다.

이건 증명된 자연계의 공리다. 적자생존.

인터넷이 감소시킨 '소통의 비용'은 '소통의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그야말로 웹2.0의 세상이다.

기존의 '웹, 네트워크, 하이퍼텍스트'의 개념은 단순한 참조관계였다면,

오늘날 엄청난 기운으로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웹2.0은

참조관계의 연쇄가 새로운-메타적인- 가치를 창출해내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수년전 인터넷 시장에서

'프리챌'은 보다 더 웹2.0적인 개념의 수용을 거부한 이유로 '싸이월드'에게 패했다.

'네이버'는 다른 포털들보다 일찍 웹2.0을 받아들여 성공했다.

하지만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아하니

웹2.0을 더 깊이 받아들인 '다음'에게 밀려날 것처럼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준비하고 있다는 민주주의2.0의 시스템이 기대된다.

정확히 어떤 형태의 '마당(場)'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

"형태적으로는 정치토론사이트로서

'각성한 시민(개인)의 민주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나아가 완전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노력"정도로 이해하고 있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호응이 있을런지.

 

'더 완전한 민주주의 실현'은 '더 완전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그것은 곧 '더 진보한 문명'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인터넷의 지리멸렬한, 중구난방의, 지나치게 직접민주주의적인 상황에

섣불리 절망하려 한 적도 있었다.(요건 좀 이타적 절망에 해당하겠다)

 

하지만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장강의 흐름은 도도하다.

강은 굽어 흘러도 결국 바다로 흐른다.

 

그러니 나는 나의 뗏목을 찾아야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