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8일 목요일

최근의 음모론은 부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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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타살설' '음모론'은 부실하다.
모든 증거는 6하원칙에 의거하여 정리되어야 한다.

 

예컨대

"전경이 오전 6시 20분에 부엉이 바위위에 서있던 노전대통령을 목격했다." 라는 팩트는,


누가       아마도 어느 전경이
언제       23일 오전 6시 20분에
어디서    아마도 초소에서
무엇을    부엉이 바위 위에 서 있는 아마도 노대통령을
어떻게    아마도 육안으로(?) 보았다.
왜           아마도 초병 근무중이었을 것이다.

 

_로 정리된다.

 

여기서 이 진술이 의심의 단서, 즉 '증거'로서 유효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아마도'가 제거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단 하나조차 그 출처가 불분명하며, 검증이 쉽지 않다.

 

먼저 목격했다는 전경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 아니 실제로 그러한 진술 또는 그러한 진술을 했다는 증거가 있는지를 또 확인해야 한다. 누군가 실제로 목격했다면 정확히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 목격하게 되었는지, 목격 후 조치는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진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해당 전경의 증언이 신뢰할 수 있는 증거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럼에도 모든 증언은 착각과 오인의 가능성을 내포하기 때문에, 구두 진술이 객관적 증거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

 

이토록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하는 출처불명의 글은 하나하나의 단서가 모두 철저하게 검증되어야 한다. 전직 '대통령'의 스스로 원하지 않은 죽음이다. 이는 초대형 사고다. 모든 단서에는 출처와 관련기사가 명백하게 링크되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언론보도란 것들의 신빙성은 바닥에 추락한 지 오래되었다.

의혹을 제기하려면, 모든 반증 가능성을 완벽하게 차단해야 한다. 만일 이 모든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모든 관련 공직자들의 파면 사유로 충분함은 물론, 최종책임자로서 현직 대통령의 탄핵 사유로도 넘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글조차 끊임없이 '펌' 되고 있을 뿐 원저작자가 어떤 이인지조차 분명치가 않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죽음이 자살/타살에 관계없이, 검찰의 토끼몰이식 수사 즉 정치적 탄압에 내몰린 결과라는 사실은 이미 자명하다.

 

어떤 자가 당신 손에 독약병을 쥐어주고, 당신이 스스로 그것을 들이키고 싶어질 때까지, 눈앞에서 당신의 가족을 능욕한다면, 과연 당신은 그 독약을 버럭 땅에 쏟아버릴 수 있겠는가? 과연 그가 당신의 입을 강제로 벌려 독약을 흘려 넣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당신의 가족을 능욕한 자에 대해서는 죄를 따지지 않을 것인가?

 

만약 당신이 노무현의 가치에 긍정한다면, 당장 우선 우리가 해야할 일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다음은 그동안 그가 받았을 고통에 노여워하는 일이다. 누구를 향해 노여워해야 할지 생각해두어야 할 때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댓글 2개:

  1. 대빵 어렵네요잉



    뭐지? 조사하고 나면 정식발표 같은 거 할테니까 그때 제대로 말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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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키다링 - 2009/06/04 22:34
    문제는 검찰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기 때문에 어떠한 결과가 발표되더라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별로 없으리라는 점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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