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8일 월요일

4월 4주차, 다음-만화속세상 웹툰 감상


미확인거주물체_장이

이 만화를 계속 봐야 할까, <퍼펙트게임> 때문에 너무 많이 기대했던 걸까- 생각했는데, 바꾸기로 했습니다. 여전히 대사는 너무 문어적이고, 그림은 그지 같지만(-_-;)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스토리를 쓰고 계신 것 같습니다. 작품은 작가의 살을 찢고 나온 자식이라지요. 과연 호부에 견자는 없습니다.

 

세브리깡_강도하

강도하 만화를 보고 있으면, 난 지금 여기서 대체 뭘하고 살아 가고 있는 걸까(What the fucking hell I'm doing here?),란 생각이 많이 들지요.

 "깊은생각님_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게 뭔가요?"라는 댓글에 부쳐
감이 안오면, 더 지켜보세요. 당신 같이 성급한 독자들 신경 덜 쓰고 작품 만들기 위해 강도하 작가가 그동안 열심히 명성 쌓아온 겁니다. 서태지도 4집까지 내고서야 겨우 자기 맘대로 해도 사람들이 들어주잖아요.

  

If thou must love me_풍경/양우석

그동안 풍경팀의 역량을 '그렇게까지' 높이 평가하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작품 연재 초반의 박력이 신선하기는 했으되, 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나마 크지 않은 기대도
리얼리티를 안드로메다로 관광보낸 카파도키아 나부랭이 쯤부터 꽤 흔들리다가,
미호의 판타지가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쯤엔 대충 체념 상태에 빠졌다.
'그럼 그렇지 별 수 없는 하이틴 로맨스구나...'
그런데 이게 왠일 오늘 보니 스토리작가의 준비가 여간 아니다.
복선 없는 반전이란 거, 어지간한 뱃심으론 어려웠을 텐데...
작가의 노고와 편집진의(?) 혜안에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옹.

 

 나, 임신했어요_팀 다솜

 어떻게 결성된 팀인지 모르지만 그림 작가가 좀 분발해얄듯. 예쁜 그림이긴 하지만 개성이 드러나질 않는다. 스토리랑 2mm쯤 떨어져 겉도는 느낌이다.
참고로 이 만화에 공감 못하는 남성 독자는, 쓰리스펙이 확실히 갖춰진 사람 아니라면 연애결혼할 생각은 대략 단념하시길.

 

 이끼_윤태호

 내가 감히 코멘트를 달 수가 없다. 숨을 멈추고 그저 따라간다.
연재를 기다릴 수 없어 한 달치 연재분 정도씩을 몰아서 본다.
정말 강우석은 아닌 것 같다. 그는 한번도 '작품을 망치지' 않고 돈을 벌어낸 적이 없다.

 

 미소유희_노명희

 순정만화는 거의 처음. 맘 잡고 정주행하다가 고만 볼까 하는 생각이 울컥울컥. 근데 초반에 줄줄이 달린 악플을 뚫고 어떻게 아직 살아남았을까 하는 궁금함에 keep going...... 그러다보니 작품의 '진맛'을 조금 알 것 같다. 내가 십대나 이십대였다면 공감하기 어려웠을 거다. 나이는 먹어가고 이런저런 실패도 겪다보니 이제사 여자들이 무슨 맛에 이런 얘기를 보는지 알겠다. 그나마 나이 먹은 게 다행스러운 건 이거 딱 한 가지다. 

 


내 건방진 평이 눈에 거슬릴 지 모를 각 웹툰의 팬 여러분께-
개인적으로 나는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고 생각한다.(특히 이제 태동하고 있는 웹툰 산업에 있어서는.)
(다른 명작의 대사를 빌려 말하자면,) 적어도 나는 야채 가게에 가서 꽁치를 주문하진 않는다.

(20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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